원룸에서 들리는 새벽 발소리의 정체
한 달쯤 전부터 내 원룸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매일 새벽 3시쯤 되면 꼭 발소리가 들리는 거다. 처음에는 바람에 문이 흔들리는 소리인가 싶었는데, 분명히 발걸음이 분명했다. 심지어 내 방 현관문 앞에서 멈췄다 다시 멀어지는 그런 소리였다.
나는 원래 밤에는 거의 집에 없고, 밤샘 작업하는 날에도 귀를 기울여 본 적 없었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잘 들렸다. 발자국 소리는 마치 누구나 걷는 것처럼 분명하고 또렷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발소리가 전혀 흔들림이나 끌리는 소리가 아니라 땅을 딱딱 굴리는 것처럼 정확했다는 것이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며칠 지나니까 소리가 조금씩 바뀌었다. 처음에는 느릿느릿 천천히 걷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빠르게 뛰는 소리로 바뀌었다. 내 방 문 앞에서 뛰다가 멈추는 것처럼 들렸다가 다시 뛰어 내려가는 것 같았다.
이 쯤 되니까 너무 무서워서 CCTV를 달기로 했다. 원룸 복도 전체가 보이게 설치하고는 새벽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딱 3시가 되자마자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CCTV 화면을 보는데 아무도 없었다. 놀란 마음에 화면을 천천히 넘겨보았다.
그 순간, 화면 한쪽 구석에서 새까만 그림자가 휙 스쳐지나갔다. 너무 빠르고 어두워서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사람이 아니었다. 아주 일그러진 형체 같았다. 그때부터 나는 발소리는 사람이 걷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뭔가 다른 존재가 내 원룸 복도를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나는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네가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 뇌가 이상 신호를 만든 거 아니냐”며 무시했다. 하지만 나는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그 소리를 들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관리실에 항의했는데, 복도에는 아무 문제 없다는 말뿐이었다.
결국 나는 한밤중에 직접 복도에 나가서 소리가 나는 위치를 확인해보려 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발끝으로 복도 쪽을 걸었는데, 순간 내 뒤에서 누군가 다급히 뛰는 발소리가 또 들렸다. 나는 얼른 돌아봤지만 그 누구도 없었다. 그때부터는 정말 무서워서 더 이상 혼자 남아 있지 못했다.
며칠 후 나는 집을 이사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 발소리 때문에 생활이 너무 불편하고 잠도 잘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사 전날 마지막으로 원룸에 들어갔는데, 그날은 발소리가 새벽에 전혀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평화로운 밤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소리는 아직도 완전히 설명되지 않았다. 사실 누군가의 장난일 수도 있고, 그냥 환청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매일 그 분명한 발소리와 어둠 속에서 흐릿하게 지나가던 그 그림자가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원룸에서 들리는 새벽 발소리의 정체는 지금도 나한테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정도가 심해질수록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다음 집에서도 혹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