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생활 중 가장 그리웠던 집밥 리스트
자취 생활한 지 벌써 6개월 차다. 처음엔 혼자 밥 해먹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집밥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했다. 특히 주말에 친구들이랑 만나거나 부모님이 챙겨주던 그 맛이 갑자기 너무 그리워지더라.
일단 첫 번째로 그리워지는 건 단연 엄마표 된장찌개. 자취하면서 다양한 레시피로 끓여봤는데 집에서 먹던 그 구수함과 깊은 맛이 안 난다. 된장 종류도 다르고, 집에서 쓰던 된장이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다시 느낄 때마다 한입만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절대 빠질 수 없는 건 파래김. 그냥 밥에 김 한 장 싸먹는 게 그렇게 행복할 줄이야. 마트에서 파는 김은 이상하게 엄마가 사줄 때랑 달라서 자꾸 손이 덜 가게 된다. 이 김도 엄마가 직접 챙겨 보내주던 그 고소함, 짭조름함이 진짜 그립다.
또 한 가지는 반찬들이었다. 자취하면서 반찬을 직접 만들자니 귀찮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사먹자니 뭔가 비싸고 양도 적다. 반면 집에서는 청경채나 무생채, 멸치볶음 등등 엄마가 매일매일 다른 반찬을 준비해주던 게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어묵볶음. 자취하면서 한 번 만들어봤는데 그냥 어묵이 아니라 설탕도 적당히, 간장도 딱 맞게 볶아진 거랑은 차원이 다름. 먹을 때마다 “이것도 꼭 집에서 먹던 맛이야” 하면서 울컥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밥과 찌개에 딱 어울리는 계란후라이도 참 그리워진다. 직접 하자니 기름도 너무 많이 쓰고, 불 조절 실패하면 타기 일쑤다. 근데 엄마가 해준 계란후라이는 노른자가 촉촉하게 반숙인 게 딱 입맛을 돋궈줘서 밥 한 공기 뚝딱이었다.
자취하다 보니 집에서 흔히 먹던 그 미역국도 참 특별해진다. 미역국 끓일 때 집에서 느꼈던 정성, 본인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담긴 맛은 정말 안 만들어진다. 바쁠 때는 그냥 라면으로 때우기도 하는데, 미역국 한 그릇이면 진짜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호박샐러드랑 불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단호박샐러드는 엄마가 만들어줄 때마다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딱 알맞았는데, 자취하니 그걸 똑같이 재현하기 어렵다. 불고기도 집에서 먹을 땐 그렇게 자주 먹던 음식이었는데, 혼자 만들기가 쉬운 게 아니다 보니 점점 더 자주 생각난다.
이렇게 하나씩 떠올릴수록 ‘집밥’이라는 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 안에 가족이 담긴 추억과 사랑이었다는 걸 자취하면서 비로소 알게 된다. 가끔은 이런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시원섭섭한 감정이 동시에 밀려온다. 음, 결국 또 배달 음식을 시키긴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