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도중 벌어진 자동차 고장 대처법
가족 여행 도중에 차가 갑자기 멈춰버리는 상황,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그날도 다들 신나게 휴가 계획 얘기하고 있을 때, 갑자기 자동차가 ‘덜덜’ 소리를 내면서 깜빡 거리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당황한 기색 없이 핸들을 살짝 돌려갔고, 엄마는 조용히 아이들을 진정시켰다.
“아, 이럴 때 무슨 일이 있을 줄 알았어...” 아버지의 첫마디였다. 사실, 가족 여행에서 자동차 고장은 최고 난관 중 하나다. 낯선 곳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고, 더구나 아이들까지 있으니 문제는 배가 되곤 한다.
먼저 차를 안전한 곳으로 빼야 한다는 건 기본 중 기본이다. 아버지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켰다. 아이들은 갑자기 차가 멈추니 당황해서 엄마 무릎에 꽉 매달려 있었고, 엄마는 조용히 명령하듯 “밖에 나가서 차 뒤쪽으로 가자”라고 했다.
그다음부터 아버지는 휴대폰을 꺼내 가까운 정비소를 찾았다. 문제는 산골짜기 같은 곳이라 당장 연락이 닿는 곳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인터넷 지도가 느린 속도로 위치를 잡아내고, 겨우 15km 떨어진 작은 마을에 정비소가 있다고 뜨는 걸 확인했다.
이때부터 모든 식구가 협력 모드가 됐다. 엄마는 간식을 챙겨 아이들 진정시키기에 집중했고, 아버지는 차량 매뉴얼을 꺼내 보며 기본 점검을 시도했다. “냉각수는 괜찮네... 기름도 충분한데, 이건 배터리 문제일 수도?” 아버지는 가끔씩 차 보수를 직접 하던 경험을 떠올렸다.
10분쯤 지났을까, 인근에서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우리 가족의 난처한 표정을 보고 차를 멈추더니 다가왔다. 알고 보니 근처 마을에서 트럭 운전을 하는 분이었는데, 배터리 점프선이 있다고 했다. 덕분에 아버지는 살포시 차량 보닛을 열고 도움을 청했다.
배터리 점프 후 엔진이 간신히 다시 켜졌을 때, 가족 모두 쌍수를 들고 환호했다. “휴… 살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곧바로 “일단 천천히 15km 떨어진 정비소까지 가자”라고 말했다. 운전하는 내내 아버지는 속도를 줄이며 차 상태를 계속 체크했다.
정비소에 도착해서는 전문가가 꼼꼼히 차를 살폈고, 이번 고장은 ‘발전기’ 문제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행히 부품 교체 후 차는 멀쩡히 돌아갔고, 가족 여행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다만, 모두가 느낀 건 ‘자동차 점검은 진짜 여행 출발 전에 무조건 하자’였다.
그 사건 이후로 가족 모두가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가 훨씬 높아졌고,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상황을 함께 대처하는 과정에서 더 돈독해진 느낌이었다. 여행이란 결국 뜻밖의 일이 생길 때가 더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니까.
그리고 여행 끝나고 돌아오니 아이들이 한마디 하더라. “아빠, 다음에는 차 말고 비행기 타자!” 아무래도 그날의 자동차 고장 사건은 우리 가족에게 오래도록 웃픈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