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의 겨울철 난방비 대처 노하우
겨울이 오자마자 난방비 청구서를 받고 머리가 띵해졌다. 집세도 비싼데 거기에 난방비까지 얹히니 자취생 월급통장이 눈물바다가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이대로 가다간 진짜 굶겠다”는 절박함에 나름의 난방비 절약 작전을 시작했다.
첫 번째는 기본 중에 기본, 방풍 비닐 붙이기였다. 창문 틈새로 찬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걸 그냥 둘 수 없었다. 유튜브에서 본 대로 비닐을 사서 창문에 딱 붙였더니 한결 따뜻해졌다. 처음엔 좀 답답했지만 난방 온도가 1~2도만 낮춰도 훨씬 아낄 수 있다는 걸 깨달으니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하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두꺼운 커튼과 러그 깔기. 보통 커튼은 인테리어용이라 얇았는데, 겨울에는 이렇게 얇은 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그래서 엄마가 준 두꺼운 커튼을 급히 다시 달았다. 그리고 바닥은 차갑기 때문에 러그를 깔아보니 발도 따뜻하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줄었다. 이러니 몸도 덜 움츠러들고 난방기 가동률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그 다음엔 난방기기 사용법 숙지하기. 그냥 켜고 끄는 단순한 기계라 생각했는데, 설정 온도, 풍량, 타이머 기능 등 다양해서 제대로 쓰면 훨씬 효율적이었다. 특히 자취방 특성상 10분만 켜도 금방 따뜻해지니까, 오래 틀지 않고 자주 켜는 게 오히려 전기세 절약에 도움이 되더라.
그리고 이왕 시작한 김에 옷도 따뜻하게 입기로 마음을 바꿨다. 집 안에서 전부 두꺼운 외투를 입고 살 순 없지만, 내복에 털 양말, 후드 같은 따뜻한 옷을 입으니 온도 낮춰도 춥지 않았다. 덕분에 난방 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취침 전 공기 순환과 보온에 신경 썼다. 밤에는 덮고 자는 이불도 두껍게 준비하고, 자주 움직여야 땀이 나서 몸이 따뜻하게 유지된다. 자주 움직이는 게 쉽진 않지만, 이불 밖으로 나와도 몸이 금방 식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었다.
가장 황당했던 건 라면 끓일 때 냄비 뚜껑 열어 두지 않기 전략이었다. 그냥 기본 같지만 가스레인지 켜 놓고 뚜껑 닫으면 그 열기가 방에 퍼져서 오히려 난방 효과가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버렸다. 라면 끓일 때마다 방 한구석이 후끈해져서 진짜 돈 벌었다는 기분 들더라.
물론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난방비가 적게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월급에서 어느 정도는 꾸준히 빠져나갔다. 그럴 때마다 “난방비가 아니라 내 몸값이지 뭐”라며 스스로 위로했지만 속으론 ‘난방비 폭탄 터지는 날은 언제 올까’ 걱정이 슬금슬금 올라왔다.
결국에는 자취방 대출금 상환보다 난방비 걱정이 더 심각한 사태가 된 걸 보고, ‘언젠가는 따뜻한 집에서 살게 되겠지’라는 희망만 품고 오늘도 전기요와 두꺼운 양말을 꼭 끼고 있다. 겨울은 길고, 난방비는 짧다…가 아니라 길기는 한데 짠 한 자취생의 마음도 길게 남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