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기묘한 물건 이야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기묘한 물건”이라고 적힌 게시물을 봤다. 별 생각 없이 클릭했는데, 글과 사진이 너무 오묘해서 처음에는 그냥 광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뭔가 이상했다.
물건은 다름 아닌 ‘고장 난 시계’였다. 근데 일반적인 고장 시계가 아니라, 특정 시간이 되면 갑자기 시계 바늘이 멈췄다가 거꾸로 돌고, 다시 시간이 맞춰진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이거 진짜인가?” 싶어서 댓글도 몇 개 읽어봤는데, 산 사람이 무슨 기묘한 일 겪었다는 얘기가 곁들여져 있었다.
“시계 샀는데 매일 밤 12시 되면 시계가 혼자 멈추더라, 그때 집 안이 이상하게 춥고 바람 소리가 남.” “저도 사봤는데 시계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결국 도로 팔았다.” 이런 식이었다. 평범한 고장난 시계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점점 미스테리 공포물 같다 싶었다.
그래서 한번 상상해봤다. 내가 이 시계를 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예를 들면, 아무 생각 없이 오후 3시에 시계를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바늘이 멈추면서 주변이 확 조용해지고, 뭔가 느닷없이 무서운 기운이 몰려오는 그런 장면? 상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런데 중고거래 답글 중에 좀 웃긴 내용도 있었다. 어떤 사람이 “혹시 이 시계 주문하면 시간도 같이 멈추나요? 시간 도둑질 제발 그만해요”라고 써놔서 한참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 이렇게 괴상한 물건인데도 사람들 반응은 시큰둥하기도 하고, 호기심 폭발하기도 하고 묘했다.
무엇보다 중고거래 특유의 ‘진짜 물건일까’ 의심이 컸다. 사진도 뭔가 인위적으로 보이고, 글쓴이도 자세한 설명은 피하는 듯했다. 아마 ‘장난삼아 올린 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쩐지 뒷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편, “기묘한 물건”이라는 제목 자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확 사로잡았다. 보통은 그냥 ‘시계 팝니다’ 이런 제목인데, 이렇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를 쓰니까 어쩐지 사람들이 더 몰리는 것 같았다. 사람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건 확실하다 싶었다.
결국 나는 그 시계를 사지 않았다. 마음속으로는 ‘혹시 모를 기괴한 경험’이 무서웠고, 왠지 중고거래는 확실히 정가 주고 새로 사는 게 제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그 게시물을 떠올리면, 괜히 밤에 인터넷 뒤지면서 이상한 기분에 빠진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우연히 만난 이 기묘한 시계 이야기는, 한동안 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진짜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장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그런 걸 생각하며 혼자 피식 웃기도 한다. “이 세상엔 진짜 기묘한 물건이 많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 혹시 여러분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기묘한 물건’ 발견하면 조심하시길. 내 시계처럼 시간이 아무 이유 없이 멈추거나, 집이 갑자기 추워지는 경험을 할지 모른다니까. 그게 뭐든, 분명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경험일 거다. 아, 근데 혹시 그거 샀으면 나중에 후기 좀 부탁한다. 궁금해서 밤잠 못 잘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