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중인 친구가 갑자기 차 바꾸고 온 사연
친구가 갑자기 “야, 나 차 바꿨다!” 하길래 무슨 일 있나 싶었더니, 연애 중이라 그런 거라고 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왜 차를 갑자기 바꿔?’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근데 듣고 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복잡했다.
친구는 여자친구를 만난 지 6개월 정도 됐다. 근데 그녀가 차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좋은 차 타는 사람 아니면 안 돼”라는 어필을 계속 하길래 스트레스가 심했단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결국 차를 ‘바꿨다’고 했다.
처음 차는 꽤 무난한 경차였는데, 새 차는 준중형 정도로 등급이 확 올라갔다. 친구 말로는 “여자친구가 인스타에 올릴 때 ‘멋있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주변 친구들도 “왜 갑자기 차를 바꾸냐”고 계속 묻는데, 그땐 그냥 “그냥 기분 전환 겸”이라고 얼버무렸다더라.
근데 이게 단순히 기분 전환만은 아니었다. 알고 보니 여자친구가 ‘렉서스랑 벤츠 중에 차 고르겠다’고 해서 친구가 ‘아, 이건 그냥 밀릴 수 없겠다’라는 생각으로 차를 업그레이드한 거였다. 요즘은 차량도 ‘데이트템’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친구가 하소연했다.
친구가 말하기를, “차 바꾸고 나니까 여자친구가 갑자기 나한테 더 관심 갖는 거 같아”라면서 미묘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근데 그만큼 용돈 관리도 빡빡해지고, 밤에 ‘또 무슨 차 바꿀 생각 없냐’는 문자가 와서 스트레스가 조금 늘었다고.
사실 친구는 차에 대해서 원래 관심이 별로 없던 친구였다. 원래 타던 차도 크게 아낀다기보다 그냥 필요해서 타던 거였는데, 연애하면서 슬쩍 ‘차 바꿔야 할까?’ 고민하는 모습이 좀 웃기기도 했다. 또 그걸 진지하게 고민하는 걸 보니 ‘사랑 앞에서는 우리 모두가 변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웃긴 건, 차 바꾸고 나서 데이트할 때 여자친구가 “오빠 차에 블루투스가 안 돼서 너무 불편하다”라고 해서 결국 블루투스 기기까지 사고, 차 안 청소도 더 자주 시키더라는 거다. 그 와중에 친구가 “아... 이래서 차가 또 하나의 연애 아이템인가 보다”라고 감탄했다.
물론 친구는 “차 바꾼 거 후회는 안 한다”면서도 “내가 원래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다음에는 우리 둘이 같이 차 고르는 게 가장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살짝은 “그래도 차 바꾼 건 여자친구한테 인정받으려고 한 건 맞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어쨌든 친구를 보면서 연애는 정말 신기하다고 느꼈다. 평소 관심 없던 것에도 신경 쓰게 만들고, 결국은 평소에 안 하던 소비도 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걸 눈앞에서 직접 확인했다. 그나저나 이번 겨울엔 친구가 또 무슨 이유로 차에 변화를 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친구가 한 마디 하길, “차 바꾸고 나서 여자친구가 웃는 얼굴로 ‘고맙다’라고 할 때, 그게 다 용서된다”고 했다. 이 말 듣고 피식 웃었는데, 연애라는 게 결국 그런 거 아닐까 싶다. 뭔가 이상하지만, 또 그런 이상함도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