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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에서 발견한 미스터리한 소리의 정체

2026-04-09 10:41:14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어느 날 밤, 자취방에서 느닷없이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처음엔 바람 소리인가 싶었는데, 문을 꽉 닫아도 계속 작게 '칙칙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혼자 사는 터라 더 무서워서 불을 켜고 방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침대 밑부터 책장 뒤, 냉장고 주위까지 다 확인했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설마 귀신?’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쳐갔지만, 그렇게 쉽게 포기할 내가 아니었다. 무슨 소리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집중했다.

소리는 주방 싱크대 쪽에서 나는 것 같았다. 싱크대 문을 열고 손을 넣어 보려는데, 찬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싱크대 배수관에서 토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분명 뭔가가 막혀서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집에 배수관 청소용 세제도 없고, 막혀서 물이 역류하는 느낌은 확실히 아니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유튜브에서 ‘싱크대 이상한 소리’라는 제목의 영상들을 찾아봤다. 거기선 주로 벌레나 쥐가 원인인 경우도 많다고 해서 이게 더 미궁이었다.

마침 그날은 비도 많이 오던 날이었는데, 비 오는 날에만 그 소리가 들린다는 걸 깨달았다. 창문을 열고 바깥 소리를 들어보니 빗물 떨어지는 소리와 묘하게 겹쳤다. 침착하게 생각해보니 이게 단순히 자연 현상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

다음 날, 집에 돌아와서 싱크대 물을 틀고 배수구를 자세히 살펴봤다. 뭔가 작은 벌레 같은 게 지나가는 것도 봤는데, 그게 소리와 연관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벌레가 ‘칙칙칙’ 소리를 내는 건 말이 안 되잖아?

한참 고민하다가 혹시 환풍구 쪽은 아닐까 하고 측면 벽에 있는 환기구를 만져봤다. 거기서 찰싹찰싹, 작은 바람 소리와 함께 딱딱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열어보니 거기에 먼지가 잔뜩 쌓여있고, 그 사이로 바람이 드나들며 이상한 리듬을 만든 거였다.

결국 청소기로 먼지를 싹 빨아들이고 환기구를 닫으니까 그 소리가 딱 멈췄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해보니 이런 환기구에서 나는 바람 소리가 생각보다 사람 심리를 엄청 자극해서 미스터리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내 심장이 그동안 너무 예민했던 거였다.

그 밤부터는 다시 조용한 자취방으로 돌아왔지만, 가끔씩 그 소리가 생각날 때면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이 이상하게 찡하다. 아마도 그 미스터리한 소리가 내 외로움을 조용히 두드리는, 자취방만의 작은 비밀이었던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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