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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서 생긴 쪽팔린 거래 경험

2026-04-11 10:41:16 조회 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어제 저녁에 당근마켓에서 진짜 쪽팔린 거래가 하나 터졌다. 원래 나는 중고 거래에 그리 민감한 편은 아닌데, 이번에는 뭔가 처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팔려고 내놓은 건 그냥 쓰던 노트북이었다. 사정상 급하게 처분해야 해서 가격을 좀 낮게 내놓은 상태였는데, 연락 온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그분은 되게 친절한 톤으로 “혹시 아직 판매 중인가요?”라고 묻더라. 나는 당연히 있노라고 답했고, 곧 만나서 거래하자고 했는데 장소가 좀 애매했다. 결국 동네 카페에서 만나기로 정했다. 나는 시간 맞춰서 미리 가서 노트북을 꺼내두고 기다리는데, 그 사람은 약속 시간보다 20분쯤 늦게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죄송합니다, 길이 좀 막혀서요” 하길래 그냥 웃으며 괜찮다고 했는데, 내심 좀 불안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대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노트북 상태를 하나하나 물어보는데, 내가 설명하면 계속 “그게 왜 그러는 거예요?”, “이거 원래 이런 건가요?” 이런 식으로 묻는 거다. 고장난 거 아니냐는 뉘앙스도 있어서 약간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상세하게 “이건 이 부품이 이렇게 작동하고, 저 부분은 조금 오래돼서 약간 흔들리고…”라고 설명했는데, 그 사람은 마치 내가 뭔가 숨기고 있다고 확신하는 눈치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저는 완전 새게 산 거 아니면 안 사요”라는 말을 던지는 거다. 그 순간 나는 ‘아, 이거 안 되겠다. 여기서 끝내자’ 싶었다.

그래도 나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가격을 좀 더 낮출 수 있는데, 관심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가격은 됐고, 혹시 카드 결제는 가능해요?”라고 묻는 거다. 난 당근 거래에서 카드 결제가 왜 안 되냐고 속으로 의아해했지만, 그냥 “현금만 되는데요”라고 답했다.

그 사람 표정이 확 바뀌더니 딱딱하게 “그렇군요. 그럼 저희 지금 그만할게요”라고 했다. 나는 당연히 정상적인 거래 중단인 줄 알았는데, 그분이 가려고 하는 찰나 내 핸드폰에 메시지가 한 통 왔다. 내용을 보니 진짜 충격이었다. ‘혹시 사기 아니시죠? 사진이랑 현실이 너무 다르네요.’ 이런 말이었던 거다.

그때서야 나는 처음부터 이 거래가 좀 이상했음을 깨달았다. 내 노트북 상태를 의심하는 것도 그렇고, 카드 결제만 고집한 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사기 의심 메시지까지.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사람 때문에 한 시간 이상 시간을 버렸을 뿐 아니라 내 물건까지 의심받는 꼴이 됐던 거다.

그리고 진짜 웃긴 건, 그 사람이 간 뒤로 내 노트북을 옆자리에서 보던 카페 손님들이 “어? 이거 좋은 거 아니에요?” 하면서 관심을 보였다는 거다. 차라리 그 사람들이 사 갔으면 덜 쪽팔렸을 텐데, 이렇게 이상한 사람한테 쩔쩔매다니…

돌아오는 길에 나는 혼자 피식 웃으면서 “인생 뭐 있나, 다음엔 그냥 직거래 말고 중고나라에 택배거래나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었다. 이번 거래로 내 ‘당근운’도 다 써버린 것 같다.

아직도 그 순간들이 머릿속에 맴돈다. 다음엔 더 좋은 거래를 하겠지, 뭐. 그 전까지는 그냥 ‘당근마켓에서 쪽팔림 주의보’를 발령해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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