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차 타고 가면서 들은 재밌는 이야기
친구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친구가 뭔가 재밌는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야, 너 이거 들어봤어? 내가 이번에 회사 사람들이랑 야유회 갔을 때 있었던 일인데 진짜 웃긴다니까.”
처음에는 별 기대 안 했는데, 친구 얘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차 안이 웃음바다가 됐다. 친구가 말하길, 야유회 장소에 도착해서 다들 단체 사진을 찍으려고 줄 서 있는데, 사진사 아저씨가 ‘한 명씩 눈 감고 웃어보세요~’ 이러는 거였다.
근데 웃는 모습을 강제로 만드는 게 어찌나 이상한지, 몇몇 사람은 오히려 표정이 굳어 버려서 사진 찍고 나서 다들 자기 얼굴 보고 빵 터졌다고 한다.
“그 중에 한 분은 눈 감았다가도 자꾸 뜨고, 웃다가도 말을 안 하고 갑자기 진지해졌다가… 사진 찍는 2분이 엄청 짧은데 그 짧은 사이에 인생 희비가 다 캡처된 느낌?”
사실 우리도 누가 사진 찍을 때 이상하게 굴다가 망신 당한 경험 있지 않냐고 생각하는데, 친구 얘기를 듣다 보니 그 상황이 눈앞에 확 그려졌다.
친구는 또 “심지어 야유회 끝나고 사진 결과물이 카톡 단체방에 올라왔는데, 어떤 분은 모델 같은 미소를 지은 반면 어떤 분은 왜 그렇게 무표정이냐면서 다들 놀렸대.”라면서 살짝 씁쓸해 하더라.
우리가 웃은 이유가 결국 다들 조금은 허당 같고, 완벽해 보이려다 엉뚱한 상황이 생겨서였던 거다. 그리고 그 사진 덕분에 사람들이 더 친해졌다고 하니까 사람 사이란 게 참 웃기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는 점점 목적지에 다가왔고, 친구 얘기는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로 넘어갔지만 그때의 사진 이야기는 계속 생각났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그런 사진처럼 완벽한 한 컷보다는, 이런 엉뚱하고 찌질한 순간들이 모여서 더 재밌고 소중한 게 아닐까 싶었다.
나는 그날 집에 가서 그 친구가 말한 야유회 사진을 기대하며 카톡을 확인했는데, 역시나 내 얼굴은 왜 이렇게 웃긴지 피식 웃음이 절로 나왔다. 다음에 또 누가 그런 얘기 꺼내면 나는 준비된 관객이 되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