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야간 근무 중 멈춘 카메라에서 나온 소리
편의점 야간 근무 중이었다. 한창 한산해질 무렵, CCTV 모니터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멈췄다. 평소에도 가끔씩 신호가 끊기곤 했지만, 그날은 뭔가 달랐다. 화면이 멈춘 그 찰나, 모니터에서 이상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바람 소리나 하울링 같은 잡음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귀를 기울여 보니, 뭔가 사람이 중얼거리는 듯한 낮고 희미한 목소리였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확실히 ‘여기’라는 단어가 몇 번이고 들렸다.
당시 매장에는 나 혼자 있었는데, 갑자기 가게 안이 매우 싸늘해진 느낌이었다. 다른 CCTV 채널도 확인해봤지만, 그쪽은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었다. 화면이 멈춘 화면만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조금 무섭긴 했지만 업무 특성상 그냥 두고 일 계속하려고 했는데, 그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마치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다. 심장이 쿵쾅거려서 다시 카메라를 껐다 켰다 반복해 봤지만, 똑같았다.
장비 문제겠거니 하고 관리자에게 연락했으나, 다른 카메라는 아무 문제 없고 그 카메라는 정상이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상한 건 내가 보기 전까지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었다. 그 카메라 본체 쪽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날을 기점으로 그 카메라가 설치된 구역에서 알 수 없는 현상이 계속된다. 가끔 손님도 없는 매대 근처에서 물건이 흔들리는 소리나, 누군가 지나가는 듯한 그림자가 잡히곤 했다. 카메라 화면은 다시 멈추거나 잡음이 섞인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었다.
한번은 야간 근무를 같이 했던 동료가 그 카메라를 보고 한숨을 쉬더니 “여기 있던 사람이 오래전에 사고로 죽었다더라”고 조용히 말했다. 자세한 사연을 듣는 순간 온몸이 서늘해졌다. 그 사람 이름이 CCTV 소리에서 들었던 단어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나는 그 카메라 화면을 일부러 보지 않았다. 하지만 야간 근무를 할 때면 그 화면이 멈췄다가, 다시 움직이면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릴까 봐 항상 긴장된다. 그 목소리가 진짜인지 아니면 내 상상인지는 아직도 헷갈린다.
편의점에서 혼자 있는 야간 시간, 누구라도 그 화면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다. 멈춘 카메라에서 나오는 소리, 그건 아마 누군가 아직 이곳을 떠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