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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어두운 그림자

2026-05-07 20:29:15 조회 1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어두운 그림자

어느 날 저녁, 집에 가려던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다. 사람도 없고 조용한 시간이었는데, 버튼을 누르자 문이 닫히면서 갑자기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나 혼자였는데, 그 순간 거울에 비친 내 옆에 누군가 서 있는 것 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보였다.

처음엔 그냥 내 시선이 착각한 줄 알았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아무도 없었다. 다시 거울을 쳐다보니 그 그림자는 점점 더 뚜렷해졌다. 검은 옷을 입은 듯했고, 얼굴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나는 버튼을 눌러 층을 바꾸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게 아닌데도 버튼판은 먹통처럼 보였다. 나는 숨을 죽이고 천천히 그 그림자와 눈을 마주치려고 했지만, 눈이 없으니 마주친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그저 텅 빈 어둠이 내옆에 서 있었다. 순간, 엘리베이터 안의 조명이 깜빡이기 시작했고 차갑게 느껴지는 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놀라서 문을 열려고 버튼을 다시 눌렀다. 그때 딱 한 번, 엘리베이터 안에서 낮고 거친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내려가면 안 돼." 순간 등골이 오싹해져 숨을 고르며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계속 위아래로 움직이며 층수를 바꾸지 않았다. 마치 나를 가두려는 것 같았다.

몇 분 동안 계속 이 상태가 이어졌고, 나는 휴대폰으로 누군가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도 되지 않았다. 무언가 비현실적인 힘이 작용하는 느낌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림자의 형태가 살짝 움직이면서 내게 다가오려는 듯 보였다.

그래서 나는 손을 뻗어 거울을 만져보았다. 차갑고 축축한 것 같았다. 그 순간 그림자가 내 손을 스치면서 전기가 몸을 타고 흐르는 듯 찌릿한 감각이 전해졌다. 나는 욕설을 내뱉으며 다시 버튼을 누르려 했고, 다행히도 엘리베이터가 급하게 움직이며 1층에 멈췄다.

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허겁지겁 뛰쳐나왔다. 뒤를 돌아보니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히면서 그 그림자도 사라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거울에는 가끔씩 검은 형체가 어른거리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가장 섬뜩한 건 이거다. 그 그림자를 본 날, 엘리베이터에 CCTV가 없던 시간대를 제외하고 여러 번 확인했는데도 녹화된 영상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마치 그 그림자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내 옆에 있던 어두운 그림자는 단순한 환영이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가끔 밤에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거울 속에서 누군가 내 옆을 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 눈 없는 검은 형체는, 혹시 누군가를 이 세상에 가두려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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