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화장실 거울에 비친 이상한 손
회사 화장실 거울에 비친 이상한 손
어느 날 점심시간,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데 거울 너머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갑자기 거울 한쪽 구석에 손이 살짝 비쳤거든. 분명 내 손이 아닌데, 그 손은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어.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지.
처음에는 내 착각인가 싶었어. 혹시 거울에 물방울이나 반사가 이상한 걸로 오해한 건 아닐까 하고 두어 번 더 봤지. 그런데 그 손, 분명히 거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거였어. 내 손 위치와 전혀 맞지도 않고, 손가락 움직임도 내 동작과 전혀 달랐어.
화장실 문 쪽으로 눈을 돌려 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평소에도 사람이 많지 않은 회의실 옆 화장실이었거든. 곧바로 다른 직원들에게 말하려고 나왔는데, 뭔가 말하기가 쉽지 않았어. 혹시 내가 이상한 걸 보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으니까.
다음 날에도 같은 시간에 일부러 그 화장실에 가봤어. 그런데 이번엔 거울에 이상한 손뿐만 아니라, 희미한 얼굴도 같이 비치더라고. 얼굴은 흐릿했지만, 분명 사람의 형상이었어. 내 심장은 또 한 번 미친 듯이 뛰었어.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나오자마자 바로 다른 자리로 돌아갔지.
한참 멍하니 앉아 있는데, 그때 옆에서 지나가던 동료가 "너 오늘 좀 이상해 보인다"며 걱정하는 눈치였어. 나는 "그냥 좀 피곤해서 그런가 봐"라고 둘러댔는데, 속으론 자꾸 그 손과 얼굴이 떠올라 정신이 안 차려졌어. 그 일 이후로 그 화장실은 일부러 피해 다녔거든.
그런데 며칠 지나고, 회사 내부 메신저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 그 화장실 거울에 비친 손을 본 사람은 모두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 안에 불운한 일이 생긴다는 얘기였지. 누군가는 연이은 작은 사고를 겪었고, 누군가는 갑자기 몸이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다고도 하고...
그 이야기를 듣고도 난 반신반의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계속 찜찜했어. 그래서 결국 회사에 있는 보안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봤는데, 그날 화장실 앞에서 아무도 드나드는 모습이 찍히지 않았더라고. 그런데 거울 쪽은 아예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증명할 길이 없었어.
요즘은 별생각 없이 화장실에 가기도 하지만, 가끔 거울 앞에 서면 무심코 그 손을 확인하곤 해. 분명 거울에 비치는 내 손과는 다른 그 검고 떨리는 손이 또 있을까 봐. 그 손이 과연 무엇이고 왜 거울에 나타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야.
회사에서는 아무 말 없지만, 가끔 근처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화장실 앞을 얼쩡이는 걸 보면 나만 느끼는 이상한 기운이 아닌 것 같아. 이 이야기를 누구한테 말하면 다들 웃어 넘기겠지만, 난 그때 그 거울이 아직도 생각날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