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에게서 받은 알 수 없는 물건
어느 날 저녁, 나는 집 앞에서 택배기사가 내 이름을 불러서 택배를 받으려고 했다. 그런데 기사님이 내 손에 쥐어준 건 예상과 전혀 다른, 작고 납작한 상자였다. 주문한 것도 아니고, 주소나 송장도 없이 그저 “받아주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금세 자리를 떴다.
호기심에 상자를 열었더니 안에는 이상하게 생긴 금속 조각 같은 게 들어있었다. 반짝이긴 하는데 어느 공산품과도 달라서 뭐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크기는 손바닥보다 약간 컸다. 분명 택배기사님이 준 거라 믿기 힘들 정도로 묘한 물건이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려 했지만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비슷한 형태의 물품도 없어서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 그 물건을 두고 자주 깜빡거리던 조명이 갑자기 꺼졌다 켜지곤 했고, 내 스마트폰도 갑자기 재부팅되더니 알 수 없는 번호에서 계속 전화가 걸려왔다.
며칠 뒤, 그 물건을 손에서 놓으려 해도 이상하게 무거워서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잠시 한눈 판 사이에 방 한가운데에 둔 그 물건이 어딘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누가 나를 지켜보는 듯한 기분에 밤마다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지인을 통해 한 번 초자연 현상이나 심령 관련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기도 했다. 그 사람도 “이건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어딘가 다른 세계와 연결된 어떤 매개체일 수 있다”라는 말을 했다. 듣고 나니 더욱 겁이 났다. 그 물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그 후로 택배가 올 때마다 조마조마했다. 혹시 또 이상한 걸 받을까 봐 마음이 무거웠다. 알고 보니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있었다. 모두가 택배를 받을 때 평범하지 않은 물건을 받았고, 이후에 비슷한 이상현상을 겪었다는 거였다.
가장 소름 끼친 건 그 커뮤니티에서 “그 물건은 원래 택배기사들이 숨겨 파는 일종의 저주 아이템”이라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택배기사들의 일부 비밀 조직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이런 물건을 몰래 보내고 다닌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나는 아직도 그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집 한구석에 놔두고 있다. 무심코 꺼내서 살피면 잠깐씩 눈앞이 희미해졌다가 정신을 차리곤 한다. 한밤중에 누군가 그 물건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 역시 자꾸 들고 말이다.
이 다음에는 내가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전혀 모르겠다. 그래도 분명한 건, 그날 택배기사에게서 받은 알 수 없는 물건은 단순한 택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도 문득 그날의 손길이 떠오르면 몸이 떨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