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가 남긴 이상한 이메일 한 통
퇴근하고 메일함을 확인하는데, 회사 동료인 민수가 보낸 이상한 이메일 한 통이 있었다. 제목은 그냥 “중요”였고, 발신 시각은 이미 밤 11시가 넘은 때였다. 평소 민수가 야근을 자주 하지도 않고, 이렇게 늦게 메일 보내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무슨 일인가 싶어 바로 열어봤다.
메일 내용은 딱 한 줄, “너희가 모르는 곳에 나와 우리 모두를 지켜보는 무언가가 있어” 라고 적혀 있었다. 첨부 파일도 없고, 링크도 없었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민수가 평소 괴담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이상한 메시지를 보낼 이유가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다.
그런데 다음날 민수가 출근을 안 했다. 아무 연락도 없었고, 휴가 신청한 것도 아니었다. 몇 명이서 물어봐도 본인은 출근할 거라고 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날 저녁에 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회사 메일 그룹에 민수 이름으로 메일이 다시 한 통 왔다. 이번엔 본문에 사진 하나가 첨부되어 있었는데, 사내 복도의 어두운 장면이었다. 어디서 찍혔는지 모르겠지만 화면 구석에 뭔가 희미한 형체가 굉장히 낯설게 보였다. 내가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순간 ‘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놀라서 민수에게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동료 중 한 명은 휴대폰 위치가 회사 근처에서 멈췄다고 했다. 이상한 점은 민수가 아침에 남긴 마지막 메일과 이번 사진 사이에 몇 시간 간격이 있었고, 그 사이 어떤 사람이 사무실 안을 배회하는 듯한 소리도 들렸다는 것이다.
우리는 혹시 몰라서 보안 담당자에게 상황을 알렸지만 CCTV에는 민수가 퇴근한 이후 아무도 출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그날 밤, 별안간 회사 이메일로 이상한 메시지가 계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두 민수 이름으로 보내진 것들이었고, 내용은 점점 더 섬뜩해졌다.
“우리 모두는 이미 선택받았다”, “이 곳에 남겨진 이유를 깨달아라”, “누구도 믿지 마라” 같은 문장이 반복됐다. 누군가 해킹한 건지, 아니면 민수가 무슨 이상한 일에 휘말린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우리는 모두 겁에 질렸고, 회사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며칠 후 회사로부터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다. 민수는 개인 사정으로 휴가를 연장하게 되었고, 이메일 사고는 시스템 오류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그 메일들이 시스템 오류로 우연히 민수 이름으로 찍힐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지나, 나는 또 다른 메일을 받았다. 이번에는 민수도 아닌, 익명의 주소였다. 내용은 딱 하나, “너도 보고 있다”라는 글자뿐이었다. 내 눈앞에 있는 화면에서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걸 느꼈다. 그 이메일을 받은 다른 동료들도 같은 심정일 거다.
그 이후로 우리 회사 메일 시스템엔 이상한 흔적이 계속 남았다. 아무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그리고 누구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 ‘무언가’. 민수가 남긴 이상한 이메일 한 통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휘감은 어떤 끈질긴 미스터리의 시작이었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