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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창문 너머로 보인 낯선 사람

2026-05-09 08:29:15 조회 4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시골집 창문 너머로 누군가가 서 있었다. 그날 밤, 난 어두운 거실에 혼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불현듯 저 멀리 농로 쪽에서 희미한 형체가 보였다. 처음에는 나무 그림자나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형체는 움직이지 않고, 고개만 천천히 돌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골집 창문 너머로 보인 낯선 사람의 눈빛은 묘하게 차가웠다. 가로등도 없고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이라 어쩐지 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내 창문에서 얼굴을 떼지 못하고,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혹시나 싶어 112에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불안정하다는 안내 멘트만 반복됐다. 그때부터 불안감이 커졌다. 시골이라 그런가, 신호도 잘 잡히지 않았다.

낯선 사람은 아직도 가만히 서서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중절모 같은 걸 쓰고 머리카락이 긴 듯했다.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던 것 같다. 뭔가 평범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창문을 살짝 열어보려 했지만, 문이 꽉 잠겨 있었다. 옆집과도 꽤 떨어져 있어서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그저 그 사람은 천천히 손짓을 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나는 겨우 용기를 내어 커튼을 살짝 당겼다. 그러자 그 낯선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뒤돌아 멀어졌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가 나를 확인한 뒤 사라진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이었지만 뭔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 날 아침, 시골집 마당을 둘러보니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풀도 밟힌 흔적이 없었고, 발자국도 없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얘기해봤지만 그런 사람 본 적 없다고 했다. 주민들도 그런 일이 있었으면 벌써 난리가 났을 거라고.

그날 이후로 시골집 창문 너머를 자꾸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혹시 또 그 낯선 사람이 올까 봐. 하지만 다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상한 건, 그때부터 집 안에서 가끔 발자국 소리와 작은 속삭임 같은 게 들린다는 점이다.

아직도 그 낯선 사람의 정체가 뭔지 알 수 없다. 누군지, 왜 나를 쳐다보고 있었던 건지. 어느 순간부터 시골집 창문 너머를 바라볼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리고 가끔은 그 눈빛이 아직도 날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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