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만난 수상한 판매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하나 사기로 했는데, 그 판매자가 너무 이상했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거래인 줄 알았다. 사진도 깔끔했고 가격도 적당해서 바로 연락을 했는데, 답장이 너무 늦었다. 보통은 몇 시간 안에 바로 오는데, 이 사람은 하루가 지나도 답이 없었다.
몇 번을 다시 메시지를 보내니까 겨우 답이 왔는데,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 됐다. 문장이 어색하고 말을 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거래는 가능하지만 직접 만나서 해야 한다"는 얘기뿐이었고, 왜 그런지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중고거래는 보통 택배로 편하게 하는데, 이상하게 꼭 만나서 주고받고 싶다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주변 카페나 공공장소에서 만나자고 했는데도 자꾸 자기 동네만 고집했다. 이게 또 이상한 게, 주소를 알려주면 자꾸 다른 곳으로 바뀌었다. 정확한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니까 엉뚱한 얘기만 계속 반복했다. 뭔가 숨기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날은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만나는 장소를 정했다. 근처의 사람이 자주 다니는 카페였는데, 판매자는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메시지를 보내니까 "조금 늦는다"면서 또 한참 후에야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못 나온다"는 답이 왔다.
그때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내가 그 계정을 다시 한번 검색해봤다. 게시글도 몇 개 없고, 판매 내역도 어눌하게 꾸며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평점이나 후기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보통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최소한 몇 개의 거래가 있으면 리뷰가 남기 마련인데, 이 사람은 깨끗이 없었다.
더 수상한 건, 그 사람의 사진 프로필이 몇 장 있었는데, 사진 속 인물이 나와 내 친구를 닮았다는 점이다. 직접적으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왠지 그 일대에서 사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 다들 그런 사람은 몰라서 헛갈렸다.
그 이후로도 며칠간 그 계정이 활동하는 걸 계속 감시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게시글이 전부 삭제되고 계정도 사라졌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보통 이렇게 깜짝 사라지는 경우가 드문데, 뭔가 계획적으로 일을 꾸민 게 아닌가 싶었다.
좀 소름 끼치는 건, 그 판매자가 마지막에 내게 남긴 메시지였다. "조심해, 세상에는 네가 모르는 일이 많으니까"라는 짧은 말이었는데, 뭔가 경고하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중고거래에 대해 다시는 쉽게 믿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되돌아보면, 어쩌면 이 사람이 단순히 이상한 판매자가 아니라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 미심쩍은 거래에 휘말려들 뻔했다는 생각에 아직도 기분이 찜찜하다. 여러분도 괜히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람 만날 때 너무 믿지 말고 조심하길 바란다.
이런 일이 겪고 나니까, 가끔 밤에 스마트폰 알림이 울릴 때마다 그 판매자가 또 연락하는 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상상까지 하게 된다. 그 사람은 정말 누구였던 걸까. 언제든 다시 나타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지금도 가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