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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입구에 늘 서 있는 검은옷 사람

2026-03-26 12:29:15 조회 5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지하주차장 입구에 늘 서 있는 검은옷 사람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어느 날 밤, 회사 야근을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입구 근처에 검은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 키는 크고,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무표정하게 서 있기만 했다. 처음엔 경비원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날따라 지하주차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그 검은옷 사람은 더 눈에 띄었다. 차를 향해 걸어가는데 그 사람도 천천히 걸음을 맞춰왔다. 이상해서 고개를 돌려봤지만 그 사람은 계속 똑바로 앞만 보고 있었다. 내 손에 들린 가방끈이 묘하게 긴장되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가까워지자, 검은옷 사람의 손에 뭔가를 들고 있는 게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오래된 낡은 지갑 같은 것이었다. 손에서 거의 빛조차 나지 않는 듯한 기운이 감돌았다. 순간 숨이 막힐 것 같아서 속도를 내 차에 뛰어올랐다.

차 문을 잠그고 시동을 걸려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한걸음 앞으로 걸어왔다. 그 모습은 분명 사람이었지만, 뭔가 인간 같지 않은 느낌을 주는 그런 존재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내 몸을 감싸는 듯 한 기분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때 내 차 라이트가 지나가는 방향으로 비추자 그 검은옷 사람은 눈에 띄게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입구로 물러나서 서 있었다. 마치 지하주차장 출입을 감시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상한 생각에 차 문을 잠근 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화면에 그 사람 얼굴은 찍히지 않았다.

그 후로도 며칠간 퇴근 시간마다 그곳을 지나쳤는데, 그 사람은 꼭 있었다. 어떤 날은 어둠 속에 더 깊이 숨어있기도, 또 어떤 날은 입구 바로 옆에 우뚝 서 있기도 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도 그 존재는 계속 느껴졌다. 말하려 해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기분 이상한 공포감이었다.

한번은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같이 가서 직접 봤는데, 친구조차도 그 사람 모습을 보지 못했다. 내가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은 사라지고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가 걷는 그 길 근처 어디선가 "쯧쯧"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 소리는 바람도 아니고, 분명 누군가 속삭이는 것 같았다.

처음엔 단순한 야근 후 피곤한 착각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검은옷 사람은 분명 실체가 있었다. 그리고 이상한 건, 그 주차장 출입구에 서 있으면 주차장 안에 묘하게 공기가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시간을 멈춘 것처럼 고요하면서도 무언가 숨겨진 이야기가 숨어 있는 듯했다.

어느 날, 나는 지하주차장 CCTV 기록을 확인해 봤다. 놀랍게도 검은옷 사람은 화면에 비치지 않았다. 오직 어두운 그림자만 잔뜩 어른거릴 뿐이었다. 지하주차장 입구는 누군가의 출입을 감시하는 것 같으면서도, 본인은 결코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은 존재인 것 같았다.

이제는 그 주차장을 지날 때마다 무릎 아래에서 찬기운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누군가 내 뒤를 살짝 따라오는 듯한 그림자가 자꾸 눈에 밟힌다. 그 검은옷 사람은 아마도 아직도 그 자리에서 출입문을 지키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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