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야간에 홀로 남았을 때 느낀 이상한 기운
편의점 야간에 홀로 남았을 때 느낀 이상한 기운이 뭔지 말해줄게. 난 평소처럼 오후 10시쯤에 편의점 알바를 마칠 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매장에 한 사람도 없이 나 혼자만 남게 됐어. 원래는 두 명이서 교대하는 날인데, 동료가 갑작스런 일이 생겼다고 해서 혼자 마무리 하기로 한 거지.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 편의점은 평소에 불이 밝아서 어두운 느낌이 별로 없는데, 이상하게도 매장 구석구석이 갑자기 음산하게 느껴졌달까? 조명도 한두 군데 깜빡거리더니, 먼지가 살짝 떠다니는 것처럼 보였어. 사실 그때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어.
그런데 잠시 후 계산대 뒤에서 누군가가 숨 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어. 처음엔 내가 착각한 줄 알았지. 하지만 숨소리가 분명히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어. 계산대 맞은편 진열대 뒤쪽이었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 더욱 무서웠지.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진열대를 한 바퀴 돌면서 확인해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아마 동물이 들어왔나?" 생각했어. 그런데 그 순간, 매장 안쪽 자동문이 삐걱거리며 슬며시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 누구냐고 부르려고 했는데 목소리가 잘 안 나더라고.
그때부터 이상한 기운이 확 느껴졌어. 마치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 CCTV 화면을 확인해보니,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고, 매장 내부에도 사람이 없었어. 근데 뒤에서 느껴지는 그 기운이라니. 전율이 몸을 휩쌌지. 그래서 나는 마음을 다잡고 뒷문도 잠가버렸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장의 공기가 점점 무거워지는 듯했어. 물건 진열대 쪽에서 바람 한 점 없이 상품이 살짝 흔들리는 걸 목격했거든.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부터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 휴대폰 불빛을 켜고 천천히 근처를 살피던 중, 시계가 갑자기 12시를 가리켰는데도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졌어.
그 순간, 계산대 근처에서 아주 낮은 목소리로 "나 있어"라는 말이 들렸어. 귀를 기울여도 한 번뿐이었고, 주변 어디에서도 사람 기척은 없었지. 그냥 내 착각이길 바라면서 최대한 냉정을 유지하려 노력했어. 하지만 그 말 한 마디가 내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버렸어.
결국 나는 30분쯤 뒤에 동료가 도착해서 매장에 들어왔는데, 동료 얼굴이 어두워지더라고.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까 그 시간에 맞춰 다른 편의점 근처를 지나가다가 누군가 자꾸 뒤를 따라오는 느낌에 몸서리가 쳐졌다고 해. 우리 둘 다 알 수 없는 그 기운에 사로잡혔던 거야.
그리고 나는 그날 이후로 편의점 혼자 야간 근무를 절대 안 하려고 해. 그날 느꼈던 그 기운, 그 말투, 그 불길한 시간은 아직도 가끔 불현듯 떠올라 소름이 돋거든. 사람 없는 곳에 혼자 있을 때, 아무리 밝아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
이상한 기운을 믿느냐고?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그날 이후로 편의점 야간 근무는 꼭 누군가와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만 다짐하게 됐어. 그 기운이 다시 찾아올까 봐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