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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멈춘 후 갑자기 시작된 전화벨 소리

2026-05-11 00:29:09 조회 3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엘리베이터가 멈춘 순간, 내 심장은 이미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사무실 건물 12층에서 10층으로 내려가던 중 갑자기 움직임이 멈췄다.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화면에는 ‘잠시 후 재시작’이라는 메세지만 깜빡일 뿐이었다. 주변은 정적에 휩싸였고, 나 혼자만 고립된 느낌이었다.

잠시 후, 낯선 전화벨 소리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안에 전화기가 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처음엔 내가 착각한 줄 알았다. 혹시 밖에서 나는 소리가 금속벽을 타고 들어오는 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소리는 점점 커지면서, 분명히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나는 공포에 가까운 호기심으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지만, 전화는 오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엘리베이터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벽면에 달린 비상통화 버튼도 먹통이었다. 그 전화벨 소리는 끊임없이 반복됐다.

“혹시... 이게 무슨 장난 아니야?” 혼잣말처럼 되뇌던 중, 어느 순간 그 전화벨 소리 사이로 아주 희미하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한 단어는 아니었지만, 무언가를 간절히 말하려는 듯한 음성이었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휴대폰 스피커로 소리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점점 또렷해졌다. “도와줘...” 그런 낮고 떨리는 소리였다. 정확한 위치도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건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었지만, 차마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몇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멎고 엘리베이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이 열렸을 때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바로 옆 층이었지만, 유난히 조용했고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녹음한 파일을 듣기 위해 휴대폰을 켰는데, 놀랍게도 아무런 소리도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설마 내가 이상한 걸 본 걸까...” 생각하며 복잡한 기분으로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그날 밤 자꾸만 머릿속에 전화벨 소리가 맴돌았다. 문득, 기억해 냈다. 이전에 이 건물에서 오래 일했던 사람이 엘리베이터 고장 후 이상한 일이 종종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는 걸.

그날 이후로, 나는 가끔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그 전화벨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불안해진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혹시 누군가 정말 도움을 청했는데, 내가 듣지 못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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