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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창문 밖에서 자꾸 보이는 그림자

2026-05-11 08:29:13 조회 2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얼마 전부터 내 원룸 창문 밖에서 이상한 그림자가 자꾸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대가 이상했다. 새벽 한두 시쯤, 길거리에 사람이 있을 리도 없고,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희미하게 번지는 그 그림자는 분명 누군가 서 있는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그냥 모른 척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그 그림자가 내 창문 맞은편 빌라 2층 창문 앞에 멈춰 서 있는 게 너무 분명해 보였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은 거울처럼 나를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림자를 본 뒤로는 밤에 혼자 집에 있기 무서울 정도였다. 눈을 감으면 그 어둠 속에 누군가 서 있는 게 상상되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낮에는 전혀 그런 게 보이지 않으니, 분명 밤에만 나타나는 뭔가였다.

어느 날은 아예 그 그림자가 창문 안쪽으로 기울여져 있는 커튼 틈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려는 것처럼 보였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창문에 가까이 가서 확인하려 해도, 아무도 없었다. 단지 검은 그림자만 가로등 빛에 길게 늘어진 모습뿐이었다.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그냥 스트레스받아서 그런 거 아니냐고 웃어 넘겼다. 하지만 진짜 이상한 건 그 다음부터였다. 그날 밤, 창밖에서 쓸데없이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난 분명 혼자 있었는데, 바람이 장난치는 소리 같기도 하고 귀신의 웃음 같기도 하고… 그 순간 창문에 매달린 검은 형체가 쑥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원룸 빌라 앞에 낡은 종이 쪽지가 하나 떨어져 있었다. 쪽지엔 ‘거기서 나를 보고 있지’라는 아주 짧고 섬뜩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누가 둔 건지 누구의 장난인지 몰랐지만, 그 뒤로는 완전히 문단속을 철저히 하게 됐다.

며칠 뒤, 같은 시간에 다시 그 그림자가 나타났지만 이번엔 모습이 조금 달랐다. 그냥 서 있는 게 아니라 마치 내 쪽으로 손을 뻗는 듯한 모양이 보였다. 나는 그제서야 진짜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림자는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고, 나는 불빛을 켜서 그쪽을 비춰보려 했지만 그림자는 강한 빛에 닿으면 금세 사라졌다. 마치 빛을 피하는 존재 같은 느낌. 이게 사람인지, 다른 존재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요즘도 그 그림자는 가끔씩 나타난다. 완전히 사라진 적은 없다. 그리고 가끔 내 휴대폰에 알 수 없는 메시지가 오는데, 단 한 글자, ‘봐’라고만 적혀 있다. 무심코 답장을 보내면 아무런 반응도 없다. 하지만 그때부터는 창문 밖 그 그림자가 더 자주 나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는 아직도 그 원룸에 살고 있지만, 창문 밖을 볼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다들 그냥 내 착각이라고 하지만, 내가 그 그림자를 처음 봤던 그 밤과 똑같은 시간에는 절대 창문을 열지 않으려 한다. 분명 누군가, 아니 무언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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