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무인 계산대에 찍힌 알 수 없는 손자국
얼마 전 새벽, 편의점 무인 계산대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손으로 계산대 화면을 조작하려는데, 갑자기 화면에 기묘한 손자국 한 쌍이 찍혀 있었다. 분명 내 손가락은 그 자국과 달랐고, 심지어 계산대는 무인 시스템이라 손을 댈 일이 없는데 말이다.
처음엔 내가 뭔가 착각하는 줄 알았다.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었고, 손자국은 마치 오래된 나무 판자에 찍힌 듯한 굵고 진한 흔적이었다. 마치 아이 손바닥 크기 같았다.
무인 계산대라 기본적으로 터치 센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그 자국은 화면상에 남아있는 게 아니라 실제 화면 유리 위에 손자국이 물감처럼 흔적을 남긴 것처럼 보였다.
놀라서 편의점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직원도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그 손자국은 곧바로 사라졌다. 친절히 계산대 유리를 닦아 봤는데, 닦아도 얼룩 같지는 않았다. 그냥 어떤 투명한 표면에 인쇄된 것 같았다.
직원은 “그런 적은 처음이라 모르겠다”며 당황해 했고, 나는 호기심이 커져서 며칠 후 같은 시간에 그 편의점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그날도 똑같은 무인 계산대에 같은 위치에 비슷한 손자국이 또 찍혀 있었다.
이번에는 사진을 찍었는데, 확대해서 보니 손자국 안에 미묘하게 사람 얼굴 하나가 담긴 것 같았다. 너무 어둡고 희미해서 정확한 윤곽은 알 수 없지만, 분명 뭔가 ‘사람의 형체’가 숨겨져 있었다.
이후로도 몇 차례 편의점에 들를 때마다 그 손자국은 사라졌다가 또 나타나다 했다. 마치 누군가 무인 계산대 뒤에서 조종이라도 하는 것처럼.
지인들에게 말해도 다들 ‘무슨 유령 이야기냐’며 웃었지만, 나 역시 그 손자국이 단순 오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무인 계산대가 혼자 움직이거나 계산이 멋대로 되는 영상이나 글들을 본 적 있는데, 그 손자국은 그런 이상 현상의 한 단서가 아닐까 하는 혼란스러운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가장 이상한 건, 그 편의점 계산대 모니터 안쪽 어딘가에 누군가가 계속 나의 동선을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그 편의점 근처는 왠지 모르게 좀 서늘한 느낌이 계속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