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뒷좌석에 아무도 없는데 나오는 휴대폰 진동음
어젯밤 일이다. 늦은 시간에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뒷좌석에 앉은 나는 자꾸만 휴대폰 진동음이 들려서 놀랐다. 이상한 건, 택시 뒷좌석에는 나 혼자뿐이었다는 거다. 스마트폰을 꺼내 확인해도 진동은 한 번도 안 울렸다. 분명히 어디선가 진동음이 계속 들리는데, 눈앞에 있는 내 휴대폰은 말짱하니 멀쩡했다.
처음에는 ‘혹시 내 착각인가?’ 싶었다. 그런데 진동음은 계속되더라. 한번은 살짝 옆좌석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기도 했는데, 빈자리였다. 택시 기사님도 앞만 보고 운전 중이라 뒷좌석 쪽을 보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뭔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진동음은 꾸준히 울렸다. 한두 번도 아니고, 딱딱 울려서 너무 또렷하게 들렸다. 난 휴대폰 설정을 여러 번 확인하고 껐다 켰지만 소용없었다. 뒷좌석 주머니에도 아무것도 없었다. 휴대폰이 덜렁덜렁 흔들릴 만큼 진동이 느껴질 정도라 매우 명확했다.
택시 안에는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 기사님과 대화도 하지 않았는데, 그분도 별다른 이상함을 눈치 채지 못했다. 나는 점점 불안해지면서도 혹시 누군가 몰래 따라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뒷좌석 뒤쪽을 재빨리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조금 전보다 더 쓸쓸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그때 갑자기 진동음이 멈췄다. 긴장했던 나는 잠시 안심했는데, 이번에는 이어폰에서 똑같은 진동음이 울리는 것 같았다. 놀라서 귀를 기울여 보니 이어폰 단자에 아무것도 꽂혀 있지 않았다. 분명 내 휴대폰과 이어폰은 같은 자리에 있었고, 움직임도 없었다. 이건 분명히 무언가 이상한 일이 맞았다.
나는 곧장 택시 기사님께 물어봤다. “기사님 혹시 뒤에 뭐 있나요?” 기사님은 “아니, 없는데요. 혼자 타신 거죠?”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을 듣고도 휴대폰 진동음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자주, 더 선명하게 들렸다. 시간은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택시는 내가 내릴 집 앞에 도착했고, 나는 얼른 고맙다고 인사하고 내렸다. 그리고 집 문을 열자마자 휴대폰 진동은 기적처럼 사라졌다. 집 안 어디에서도 그런 진동음은 들리지 않았다. 휴대폰 상태도 멀쩡했고, 배터리도 이상 없었다. 분명 택시 안에서만 그런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며칠이 지나서야 나는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었다. 택시 뒷좌석에 실제로는 아무도 타지 않았지만, 그곳에 ‘누군가’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아마도 그 ‘누군가’가 내 휴대폰에 신호를 보내거나,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너무 공포스럽고 말도 안 되지만, 그날 이후로 나는 밤늦게 택시 탈 땐 꼭 뒷좌석 전체를 한 번 훑어보고 타는 버릇이 생겼다.
혹시라도 당신도 택시 뒷좌석에 앉았을 때 갑자기 휴대폰 진동음이 들리면, 꼭 한 번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펴보길 바란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 빈자리, 정말로 아무도 없는 걸까? 아무도 없는 뒷좌석에서 울리는 진동음, 그게 무슨 신호인지 아직도 난 정확히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