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복도에서 볼 수 있다는 오래된 환자 복장 귀신
병원 복도에서 그 환자 복장 입은 귀신을 봤어. 그날도 늦은 밤 근무였는데, 혼자서 병동을 돌아다니다가 복도 끝에 뭔가 허연 게 서 있는 거야. 가까이 가서 보니, 옛날 스타일의 환자 복장을 한 사람 모양이었어. 지금 병원에서는 보지 못하는 아주 낡고 오래된 거 말이지.
처음엔 직원인지 착각했거든. 근데 이상한 건 그 사람,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었고, 심지어 그림자도 없었어. 그런데도 뚜렷한 형체가 있었고, 그 '사람'은 복도 벽을 응시하듯 멍하니 서 있었지. 내가 말 걸려고 다가가자 갑자기 그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사라졌어.
나중에 알아보니까, 그 병원 자리가 오래된 정신병원 자리였대. 예전에는 지금 병원처럼 깔끔하지 않았고, 여러 사건 사고도 많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오래된 환자 복장을 한 귀신 이야기가 가끔씩 돌았다는 거야. 근데 직접 목격한 사람은 매우 드물고, 그날 밤이 처음이었어.
그 후에도 몇 번 더 밤에 병동 순찰을 돌았는데, 그 귀신을 다시 만나본 적은 없어. 대신에 가끔씩 복도 한구석에서 낮게 중얼거리는 소리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일이 있었어. 내가 느끼기에 그 존재는 뭔가 말을 걸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
특히 무섭거나 공격적인 모습은 아니었는데, 그저 오래된 환자 복장에 갇힌 불안함이나 슬픔이 느껴졌거든. 마치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복도에 머물러 있는 그런 느낌. 근무하면서 같은 병동 직원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는데, 대부분은 밤 근무자를 대상으로 조심하라는 경고였어.
한 번은 새벽에 복도 끝에서 희미하게 하얀 옷이 움직이는 걸 봤는데, 손을 뻗는 것 같아서 순간 내가 굳어서 움직일 수 없었어. 그 후 바로 조명이 깜빡이더니 그 모습이 사라졌지. 근데 그날 이후로 복도 분위기가 좀 달라졌어. 뭔가 무거운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거야.
병원 안내 책자에도 그 병원 자리에 있었던 과거 병원의 기록은 거의 없었어. 마치 흔적을 지우려는 듯한 느낌이었지. 그래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래된 환자 복장 귀신이 과거의 어떤 비극적인 사건과 관련 있을 거라는 추측도 돌았어.
아무래도 그 귀신은 단순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라, 어떤 사연을 전하려는 것 같았어. 그날 이후로 나는 복도 끝을 볼 때마다 그 하얀 얼굴과 오래된 복장이 떠올라 마음 한켠이 무겁고 아려왔어. 병원의 진짜 역사를 알 수 없는 한, 그 존재도 계속 그곳을 떠나지 못할 듯해.
한밤중에 혼자 병원 복도를 걸을 때면, 아직도 그 오래된 환자 복장을 한 형체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아. 그런 생각에 가끔 몸서리가 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할 때가 있어. 그리고 가끔은, 저 멀리 복도 끝에서 낮게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