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우물 근처에서 본 이상한 빛
며칠 전 시골집 우물 근처에서 이상한 빛을 봤다. 그날따라 날이 흐리고 바람도 잔잔한데, 문득 우물 쪽에서 희미한 빛줄기가 올라오는 걸 발견했다. 처음엔 손전등이나 누군가 플래시를 비추는 것 같아서 소리 내며 불러봤는데, 주변에 사람 한 명 없었다.
내가 살던 마을 근처 우물은 몇십 년은 된 오래된 것이라 평소에도 무섭기는 했지만, 사실 별거 없었다. 그런데 그날 본 빛은 그냥 등불 같은 게 아니라 살짝 파란 빛이 섞여서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팍 하고 밝았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는데, 정말 묘했다.
우물가에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주변 나무들도 바람 없이 잔잔한데, 빛은 마치 숨 쉬는 것처럼 깜빡이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더 들여다보기 두려워 조금 떨어져 서 있었는데, 갑자기 빛이 번쩍 하고 커지면서 주변 공기까지 떨리는 느낌이었다.
그때 갑자기 머릿속에 ‘여기서 얼른 떠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무조건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다시 가봤지만 아무런 빛도 없었고, 우물도 평소처럼 그냥 평범했다. 하지만 나는 그 빛을 잊지 못하고 계속 생각났다.
그해 겨울, 동네 어르신이 우물에 얽힌 이야기를 해줬다. 예전부터 우물 근처에서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났고, 옛날엔 어떤 사람이 그 우물에 빠져 죽은 뒤로 가끔 빛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때는 전혀 믿지 않았는데, 직접 보고 나니 조금 섬뜩했다.
가끔 밤에 산책할 때 우물 쪽을 지나면 희미한 빛이 다시 보일까 봐 일부러 지나가지 않게 된다. 근데 그 빛이 정말 단순한 자연 현상인지, 아니면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마음 한켠이 계속 찜찜하다.
며칠 전엔 친구에게 이야기했는데, 친구는 웃으면서 “그거 귀신 불빛 아니냐?” 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괜히 더 오싹해졌다. 사실 그날 이후로 무의식 중에 우물 근처를 일부러 피하게 된다. 왠지 거기가 단순한 장소가 아닌 것 같아서.
내가 본 빛은 그저 환상인지, 아니면 정말 우물 속에서 뭔가 깨어난 걸까. 요즘은 밤마다 잠들기 전에 그 빛이 슬쩍 떠오르면서 찝찝한 기분으로 눈을 감는다. 그 빛이 나를 어디론가 부르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까지 어떤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피해가 없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우물 근처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만 점점 커진다. 그 빛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시골집 우물 근처에서 본 이상한 빛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기분이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빛을 본 적 있나요? 나는 그날 이후로 시골집에 갈 때마다 우물 쪽을 일부러 쳐다보지 않는다. 어쩌면, 그 빛은 나와 이 마을 어딘가에 아직 풀리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