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화장실에서 들려온 심야 발자국 소리
어젯밤에 진짜 이상한 일이 있었어. 원룸 화장실에서 갑자기 발자국 소리가 들린 거야. 나는 그전에 아무도 없었고, 당연히 나 혼자 집에 있었거든. 시계는 거의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방 안은 컴컴했어.
처음엔 그냥 물 떨어지는 소리인가 싶었지. 근데 분명히 발자국처럼 똑똑, 똑똑 하는 소리가 화장실 쪽에서 나더라고.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는데, 뭔가 너무 리듬이 규칙적이라서 그냥 물소리는 아니라는 걸 직감했어.
무서워서 불을 켜고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어. 아무것도 없는데 발자국 소리는 분명히 계속 나고 있었어. 심지어 내가 문을 열자마자 잠시 멈추다가, 다시 시작하는 이상한 패턴이었어.
나는 이게 뭔가 착각인가 싶어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갑자기 화장실 타일 바닥에 물방울 같은 게 떨어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발자국 소리와 물방울 소리가 맞물려서 마치 누군가 화장실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물을 흘리고 다니는 것 같았어.
그래서 이번엔 조심스럽게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봤어.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어. 물틀도 잠겨 있고, 변기도 이상 없고, 바닥엔 젖은 흔적도 없었어. 그냥 쾅 닫았던 문만 그대로 있었지.
나는 나도 모르게 휴대폰 손전등 켜고, 그 주변을 일일이 훑었는데 아무 단서도 없었어. 근데 그 발자국 소리는 계속해서 나더라고. 이번엔 점점 내 방 쪽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었어. 내 심장은 진짜 쿵쾅거렸고,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어.
분명히 아무도 없는데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나는 문 쪽을 향해 움직이지도 못한 채 얼어붙었어. 순간 갑자기 그 소리가 딱 멈추고, 내 귀 바로 옆에서 누군가 숨을 쉬는 소리가 나는 것 같더니, 아무도 없었는데 오래된 라디오에서 나는 듯한 낡은 정적음만 가득 찼어.
놀란 나는 급히 불을 켜고 주변을 재확인했는데, 아무도 없었어. 문도 잠겨 있었고, 내 원룸은 출입 기록이 전혀 없었거든. 그래도 그 밤 이후로 화장실 근처에 가면 왠지 모를 싸한 기운이 남아 있는 느낌이야.
솔직히 지금도 무슨 일이었는지 모르겠어. 누가 침입한 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 사는데 이런 소리가 난다는 게 너무 섬뜩했거든. 혹시 그 공간에 무언가 남아 있는 걸까 싶기도 하고.
가끔 화장실에서 그 발자국 소리가 다시 들리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그리고 내가 문을 열기 전 그 짧은 정적이 돌아올 때마다, 무언가가 내 바로 옆에 있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