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PX에서 몰래 들은 비밀의 속삭임
군대 PX에 나가서 담배 한 갑 사려고 줄 서 있는데, 옆에 있던 선임이 갑자기 작은 목소리로 뭔가를 속삭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듣다 보니 그냥 평범한 얘기가 아니었다. PX 한 켠에서 밤마다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 선임 말로는 PX 뒤쪽 창고 근처에서 밤 11시쯤이면 어떤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는 거다. 처음엔 바람 소리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라 누군가가 계속 속삭이는 소리라고 했다. "거기서 뭔가 숨겨진 게 있어 보인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나는 반신반의하면서도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날 밤, 근무가 끝난 후 일부러 혼자 PX 뒤쪽 창고 쪽으로 슬쩍 가봤다. 어두운 데다 사람이 잘 안 다니는 곳이라서 더 으스스했다. 근처에 서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하지만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가 바람 소리 사이로 들려왔다.
분명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아무리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주변을 살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어딘가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져서 등골이 오싹했다. PX 안이 보이는데, 창고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호기심에 문을 조심스레 밀었더니, 그 속삭임 소리가 점점 커졌다. 문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벽 한쪽에 낡은 노트 한 권이 떨어져 있었다. 노트를 펼쳐 보니, 군생활 중 피할 수 없는 어떤 비밀과 괴담 같은 이야기가 가득 적혀 있었다.
그 노트에는 PX 뒤 창고에서 밤마다 몰래 모이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군대 내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사건들을 은폐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상한 그림과 상징 같은 것도 그려져 있어서 뭔가 음모론적인 느낌이 강했다. "진짜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그 노트와 이야기를 선임에게 전했더니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난다"며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PX에서 들은 속삭임은 단순한 괴담이 아닐 수도 있단 말이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무언가를 감추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 뒤로 PX 뒤 창고 쪽은 아무도 가지 않았고, 속삭임 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씩 PX를 지나칠 때면 그때 들었던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기분이 든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곳 어딘가에 뭔가 숨겨져 있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군대 PX에서 몰래 들은 그 비밀의 속삭임은 어쩌면 평범한 군생활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한 단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그 목소리가 다시 들리지는 않을까, 밤마다 조심스레 창고 쪽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