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한복판에서 본 뒤돌아보지 않는 차
며칠 전 새벽에 일이 있어 지하주차장에 갔었어. 차를 댄 곳에서 나오는데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이상했거든. 주차장 입구 쪽에서 계속 누군가 나를 보는 눈빛 같은 게 느껴졌는데, 아무도 없더라고.
그때 한 대의 차가 주차장 한복판을 서서히 지나가는데, 희한한 게 그 차는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았어. 거의 비슷한 거리에서 몇 걸음씩 떼서 쫓아갔는데도, 그 차량은 한 번도 후진이나 멈춤 없이 앞만 보고 달렸어. 심지어 후진등이나 방향지시등도 전혀 켜지지 않았고.
심장이 얼른 뛰기 시작했지만, 주변 사람에게 말하기도 애매해서 혼자 최대한 빨리 내 차에 타고 문을 잠갔지. 그런데도 그 차는 계속해서 내 앞에서 멈추지 않고 선명한 불빛을 비추며 서 있었어.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마치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그 행동 때문에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들었어.
차량 번호를 보려고 시도했는데, 조명이 너무 어둡고 반사도 심해서 정확히 알 수 없었어.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무리 쳐다봐도 그 차 창문 안에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단 말야. 창문이 너무 깨끗하고 빛을 반사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순간부터 머릿속에서 ‘이 차, 사람이 아닌 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어.
주차장 내 CCTV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그 주변 쪽 카메라는 하나도 작동하지 않았어. 평소 같으면 깜박이거나 녹화 중이라는 작은 표시라도 뜨는데, 그날은 불빛이 모두 꺼져 있었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감춘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알 수 없었어.
내가 차로 돌아오면서 이 일이 말이 되나 싶었는데, 내가 차 문을 잠그고 시동을 걸 때 갑자기 그 차가 내 뒤에 따라붙더라고. 그래서 급하게 출발해서 다행히 빠져나왔어. 하지만 주차장을 나가면서 뒤를 힐끔 봤는데 그 차는 아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앞만 보고 가는 게 보였어. 정말 소름 끼쳤다니까.
그날 이후로 그 지하주차장은 왠지 더 이상 안전해 보이지 않았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도 있더라고. 그 차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얘기했는데, 뭔가 이유가 있을까 싶어. 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한데, 자신을 절대 발견하지 못하도록 하는 그런 저주 같은 느낌 말이야.
요즘도 가끔 그 차의 불빛이 생각나면 등골이 서늘해져. 혹시 그 지하주차장에 가게 되면 “뒤돌아보지 않는 차”를 조심하라는 얘기가 괜히 생겨난 건 아닐 거야. 너도 혹시 갑자기 그런 상황 만나면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나길 추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