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안에서 갑자기 꺼지는 휴대폰 불빛
저번 주 토요일 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던 길이었어. 평소처럼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깜빡이더니 불빛이 완전히 꺼져버린 거야. 그냥 꺼진 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불빛이 반짝였다가 사라진 느낌이었어.
처음엔 '배터리 문제인가?' 싶었는데, 배터리는 한창 충전해 둔 상태였고, 전원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었어. 그래서 핸드폰을 들고 불 꺼진 화면을 택시 기사님에게 보여줬지. 기사님도 별로 신경 안 쓰는 표정이었고, "밤에 가끔 그런 일이 있기도 하죠"라는 말씀만 하셨어.
그때까지만 해도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그 이후에 일어났어. 택시가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섰을 때, 꺼진 핸드폰 화면에서 갑자기 아주 희미한 파란 빛이 새어나오는 거야. 처음에는 착각인가 싶었는데, 분명 내 휴대폰이었고, 주변은 완전 깜깜했거든.
그 불빛이 깜빡이면서 이상한 모양을 만들었어. 마치 누군가가 화면에 글씨를 쓰는 것처럼 보였는데, 내가 자세히 보려고 할 때마다 빛은 사라졌다 나타났다 했어. 한참을 그렇게 빛과 글씨를 번갈아 보는데, 불빛 속 글자는 분명 ‘돌아가지 마’라고 읽혔어.
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면서 택시 기사님을 슬쩍 쳐다봤는데, 그분은 무표정하게 앞만 보고 계셨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 차창 밖은 완전 깜깜해서 누가 지나가는지도 안 보이고, 불안한 기분이 확 올라왔지.
나는 휴대폰을 껐다 켜보려 했지만, 아예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어. 그런데 그 빛은 계속 깜빡이고 있었고, 마치 다른 세계와 연결된 창문 같았지. 차 안에 혼자 있는 느낌이 아니었어.
택시가 다시 번화가로 나와서 밝은 가로등 아래에 이르자, 휴대폰 화면도 평소처럼 다시 켜졌어. 음악도 정상적으로 재생되고, 아무 이상이 없었지. 하지만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단 생각은 계속 지워지지 않았어.
집에 도착해서 휴대폰을 완전히 껐다 켰는데, 화면에 이상한 메시지나 파일은 전혀 없었어. 그런데 제가 한 번도 깜빡인 적 없는 화면 보호기가 갑자기 '돌아가라'는 듯한 문구를 띄웠는데, 너무 섬뜩해서 바로 껐지.
그 이후로도 밤에 택시 탈 때면 가끔씩 그 휴대폰 화면이 스스로 꺼졌다 켜졌다 하며, 알 수 없는 빛을 내며 잠깐씩 글자를 보여줘. 하지만 내가 자세히 볼 땐 꼭 사라지고 말아, 이게 진짜인지 환상인지 분간이 안 가.
이 일 이후로 난 밤에 혼자 택시 타는 게 너무 무서워졌어. 혹시 또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 빛을 따라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무시해야 하는 건지 고민만 계속돼. 확실한 건, 그날부터 내 휴대폰은 택시 안에서만 이상한 힘을 가진 것 같다는 거야.
어쩌면 그 빛은 나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려는 신호일지도 몰라. 그래도 지금은 그 불빛이 꺼질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걸 어쩔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