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서 팔려는 물건에 이상한 연락이 와서 당황한 일
당근마켓에 오래된 전자레인지를 올려놨는데, 연락이 갑자기 이상하게 왔다. 원래는 간단하게 “물건 아직 있나요?” 정도가 전부였는데, 이 사람은 너무 구체적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찜찜한 느낌을 줬다. 처음엔 그냥 배송 문의겠거니 하고 답장을 했는데, 점점 대화가 꼬여서 정말 당황했다.
처음 연락 온 사람은 “렌지 이상 없냐”며 물었고, 나는 솔직하게 전자레인지가 오래됐지만 작동에는 문제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다음에 갑자기 “집에 애기가 있는데 혹시 유해한 물질은 없냐”는 이상한 질문을 던졌다. 원래 이런 건 중고 거래에서 간혹 있는 질문이긴 하지만, 뭔가 말투가 너무 과하게 조심스러워서 의심스러웠다.
거기서 끝났으면 좋았는데, 그 사람은 곧바로 자기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기 알러지가 심해서, 진짜 조심해야 한다”며 자기는 아이 건강에 엄청 신경 쓴다는 말을 반복했다. 내가 보기엔 그냥 중고 물건 살 때 흔히 하는 걱정인데, 너무 과하게 말해서 솔직히 좀 피곤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렌지 내부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달라”는 요청이 왔다. 이런 경우 보통은 당연히 할 수 있는데, 뭔가 너무 강압적인 느낌도 받고 이상했다. 그래서 내부 사진을 찍어 보내주긴 했는데, 그 뒤로 연락이 좀 뜸해졌다. 그리고는 ‘근데 혹시 직접 만나서 확인할 수 있냐’는 말이 또 나왔다.
나는 사실 이미 집에서 떨어진 곳이라 직접 만나기가 귀찮았고, 코로나도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택배 거래도 가능한데…”라며 슬쩍 거리를 두려 했는데, 그 사람은 갑자기 “아기 때문에 직접 보는 게 중요하다”고 계속 우겼다. 이때부터 나도 뭔가 미심쩍어서 불편해졌다.
당근마켓 거래에서 직접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갑자기 이런 식으로 강하게 주장하니까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게다가 프로필 사진도 없고, 평소 활동 기록도 거의 없어서 더 의심됐다. 혹시 사기꾼인가? 아니면 뭔가 개인적으로 꼬인 사람인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은 거래를 보류하고, 좀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다시 연락해서 “혹시 알러지 때문에 반품도 가능하냐”고 물어봤다. 이건 거의 중고 거래 취지와 맞지 않는 요구 같아서 차단 직전까지 갔다. 다행히 차분히 다시 말해주니 그 사람도 포기하는 분위기였다.
결국엔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고, 한동안 찜찜한 기분만 남았다. 당근마켓이 편리하긴 한데, 이렇게 이상한 연락이 올 줄은 몰랐다. 온라인 거래가 아무리 익숙해져도 얼굴 한 번 못 보고 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마도 그 사람은 정말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일 수도 있지만, 표현 방식이나 요구가 지나쳐서 서로 불편한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 너무 예민하게 굴면 오히려 사람을 멀어지게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당근마켓에서 팔려는 물건에 이상한 연락이 와서 당황한 일,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겠다 싶다. 다음부턴 좀 더 선명한 기준을 세우고, 이상하면 과감히 끊는 용기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