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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내무반에서 밤마다 울리는 진동 알람 소리

2026-05-15 12:29:11 조회 13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내무반 불이 다 꺼진 새벽 2시쯤이었다. 갑자기 휴대폰 진동 알람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그 진동음은 분명 우리 내무반 어디선가 울리고 있었는데, 아무도 알람을 맞춰둔 사람이 없었다.

처음엔 누가 몰래 장난치는 줄 알았다. 내무반 안 여기저기 휴대폰을 찾아봤지만, 모든 폰은 침상 위에 정돈되어 있었고 전부 꺼져 있었다. 그런데도 그 진동 알람 소리는 계속 똑같은 리듬으로 울려 퍼졌다.

그때부터 한참동안 내무반 안은 무언가 묘한 공기로 채워진 느낌이었다. 서로 눈빛만 교환하고 있었는데, 몇몇 선임들은 "저거 그냥 알람이 아니라 뭔가 다른 거 같다"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내무반에 있던 모든 소지품을 다시 점검했다. 휴대폰은 물론 시계, 심지어 스마트 밴드까지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이상한 점이 없었다. 그 진동 소리가 나던 시간마다 아무도 알람을 설정하지 않았다는 건 분명했다.

며칠 후, 비슷한 상황이 또 벌어졌다. 이번에는 진동 소리가 더 오래, 더 분명하게 났다. 심지어 몇 명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기도 했다. 내무반 안에 있던 모두가 불안감에 휩싸였고, 아무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어떤 선임은 군대 괴담 중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내무반에서 알람이 울리는데 기기 어디에도 이상이 없으면, 그건 이미 세상을 떠난 누군가가 그 시간에 무언가를 알리고 싶어하는 걸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우린 그걸 그냥 군대 이야기로 넘겼지만, 그날 밤에도 알람 소리는 여전히 울렸다.

그 진동 소리가 들리던 날, 내무반 바닥에 떨어진 작은 휴대폰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 휴대폰은 오래전에 고인이 된 군인이 쓰던 거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전화기는 이미 몇 년 전 회수되어 없어야 했는데,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나온 듯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점점 그 알람 소리에 익숙해지면서도, 한편으론 점점 더 소름 끼치는 마음이 들었다. 진동 소리는 꼭 특정한 시간, 그 군인이 마지막으로 알람을 맞췄을 것 같은 정확한 시각에만 울렸다. 우리는 그 시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무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도 군대 후임들 얘기를 들어보면, 가끔씩 그 내무반에서는 알 수 없는 진동 알람 소리가 밤마다 울린다고 한다. 그 소리는 단순한 휴대폰 알람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맴돈다.

사실 그 군인은 어떤 이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지, 그 알람을 왜 맞췄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리 모두 그 밤마다 알 수 없는 진동 소리를 들으며 깊은 여운과 함께 한없이 차가운 무언가가 내무반을 감싸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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