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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화장실 거울에 비치는 다른 사람 얼굴

2026-05-15 16:29:17 조회 13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회사 화장실에 들어가서 거울을 봤는데, 내 얼굴 옆에 낯선 누군가의 얼굴이 함께 비쳤다. 순간 숨이 멎을 뻔했다. 분명 나 혼자였고, 아무도 없었는데 왜 저쪽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지? 거울 속 인물은 희미하게 흐릿했고, 뭔가... 웃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착각이라 생각했다. 긴장해서 그런 거겠지 싶어 고개를 흔들었지만, 두 번째 손 씻으러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도 그 얼굴은 그대로 거울 안에 있었다. 이번엔 분명히 내 뒤가 아닌 거울 속 공간 어디에도 실제 사람이 없었다.

그때부터 회사 화장실 갈 때마다 그 건너편에 있는 얼굴이 신경 쓰였다. 그 표정이 너무 이상했다.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섬뜩하고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다. 직원이나 동료가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그런 소리도 전혀 못 들었고 CCTV에서도 아무 이상한 점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거울 속의 그 얼굴이 나와는 다른 뭔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혹시 회사에 오래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닐까. 집에 와서 회사가 있는 건물 역사를 찾아봤는데, 과거 이 건물 지하층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었다.

한 직원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한 사건이 있었고, 그 이후로도 여기 화장실에 이상한 일이 간헐적으로 벌어졌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거울에 비치는 그 얼굴이 과거에 일어난 비극의 흔적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아예 화장실문에 붙어 있던 작은 포스트잇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는데, 거기에 “널 보고 있다”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누가 장난친 건가 싶어 동료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그런 짓을 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날 이후로 더 이상 거울을 똑바로 마주보기조차 겁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얼굴을 본 후부터 내 안에 점점 무언가 깨어나는 느낌도 들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날부터 업무 능률이 오르고, 집중력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 낯선 얼굴이 무언가를 전해주려는 신호 같기도 했다.

그렇지만 매번 거울을 마주할 때마다 느껴지는 등골이 오싹한 느낌은 여전했다. 그래서 나는 화장실에 갈 때 일부러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린 채 급히 볼일만 보고 나오는 일이 많아졌다. 혹시라도 그 얼굴이 내 삶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버리는 게 두려워서였다.

최근에 회사에서 누가 사직서를 낼 때마다 그 화장실 거울 앞에서 이상한 기운이 돌았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때마다 그 얼굴이 더욱 선명해진다고,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 또한 그 얼굴이 누군가를 부르거나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존재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어느 날 야근하던 내가 또 그 화장실에 갔는데, 이번엔 거울 속 그 얼굴이 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내 뒤에서 누군가 숨을 쉬는 소리가 들려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그 얼굴은 거울 속 나와 여기 있는 나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뭔가일지도 모른다는 걸.

아직도 그 얼굴이 가끔씩 생각나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혹시 당신도 어느 날 회사 화장실에서 거울을 봤는데 내 옆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은 주변을 살펴보길 권한다. 어쩌면 그 ‘다른 얼굴’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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