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 사진에 찍힌 얼굴 없는 인물
중고거래 사이트에 물건 하나를 올렸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원래는 그냥 평범한 거래 사진인데, 다음 날 댓글에 누가 '사진 속에 뭔가 이상한 게 있다'고 적어놓은 거다. 호기심에 다시 사진을 봤는데, 그때서야 처음엔 그냥 지나쳤던 게 눈에 들어왔다.
사진에는 내가 판매하려던 가방이 주로 보였는데, 가방 뒤편에 뭔가 희미한 그림자가 있었다. 자세히 보면 사람 형체 같았는데, 이상하게 얼굴이 전혀 없었다. 검게 음영 처리된 것도 아니고, 그저 텅 빈 듯한 얼굴이었다. 마치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된 것처럼 보였지만, 사진을 찍을 땐 그런 편집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누군가 장난을 친 줄 알았다. 그래서 거래 게시글을 다시 확인하고, 원본 사진을 찾아봤는데 분명 내가 찍은 사진에는 그런 얼굴 없는 인물이 없었다. 그런데 사이트에 올릴 때 자동 보정이나 압축 과정에서 뭔가 이상하게 변한 건가 싶기도 했다.
그 후 거래 게시글은 좀 뜸해졌는데, 며칠 뒤 또다시 그 사진을 본 다른 사람이 비슷한 얘기를 했다. "사진 속 가방 뒤에 있는 사람, 얼굴이 없네"라면서. 갑자기 댓글이 몇 개 더 달리기 시작했고, 그중 한 명이 자기 친구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전해줬다.
그 친구는 중고거래를 하다가 올린 사진마다 얼굴 없는 인물이 찍혔다고 했다. 심지어 사진을 다시 찍거나 삭제해도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두려움에 결국 거래를 취소하고 중고거래 자체를 그만뒀다는데, 듣고 나서 나도 왠지 소름 돋았다.
그래서 혹시 모를까 봐 사진에 나타난 그 희미한 형체를 확대해 봤다. 자세히 보면 그 인물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구도였고, 손은 가방을 쥐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얼굴이 없으니 감정 표현도, 의도도 알 수가 없었다. 마치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중고거래 사이트 내에선 이런 사진 조작이나 변형 현상이 간혹 일어난다고 하긴 하는데, 얼굴이 통째로 사라지는 경우는 처음 봤다. 게다가 내 사진에만 유독 그런 현상이 있다니, 뭔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나는 사진을 다시 한 번 올리고, 이번엔 얼굴 없는 인물이 찍힌 사진을 일부러 증거로 남겼다. 그 뒤로 거래는 안 됐지만 댓글이 계속 달렸다. "그 인물은 당신의 과거일 수도 있다" "혹은 이 사이트에 얽힌 어떤 영혼일지도" 하는 말들이었다.
나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가끔 문득 그 사진을 꺼내 보면, 그 얼굴 없는 인물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중고거래 사진 한 장에 이런 미스터리가 숨어있다니, 가끔은 평범한 거래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