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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찍힌 택배 박스 안의 누군가 움직이는 모습

2026-05-16 16:29:11 조회 17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문앞에 택배 박스 하나가 놓여 있었다. 나는 주문한 게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귀찮아서 그냥 박스를 집 안으로 들여놓았다. 근데 다음 날 아침, CCTV 영상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박스 안에서 누군가가 꿈틀거리는 듯한 모습이 찍혀 있었던 거다.

처음에는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는데, 확대해보니 사람이 맞는 것 같았다. 박스가 흔들리고, 안쪽에서 손가락 같은 뭔가가 슬쩍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모습까지 선명했다. 이걸 보고 나서야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영상을 여러 번 돌려봤지만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누군가 박스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박스가 엄청 무거웠다는 거다. 혼자서 들기 힘들 정도로 무겁고 단단하게 테이프로 봉인되어 있었다.

며칠 전에 동네에서 조용히 지나가던 길목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던 게 생각났다. 누군가 뒤를 따라오는 기분이 들었는데 그때 무심코 고개를 돌리진 않았다. 지금 생각하니 그게 그냥 기분 탓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상황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다들 믿지 않았다. 택배 박스에 사람이 숨을 수 있다는 걸 상상도 못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우선 경찰에 신고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CCTV 영상 캡쳐본을 들고 가까운 파출소로 갔다.

경찰도 처음엔 의아해 했지만, 직접 CCTV를 보더니 말을 아꼈다. 그리고 박스를 열어보겠다고 했지만 나는 망설였다. 만약 정말 누군가 박스 안에 갇혀 있었다면 그 사람은 왜 거기 있었을까? 그리고 누가 이렇게 위험한 일을 벌인 걸까?

그날 밤, 다시 집 CCTV를 꼼꼼히 확인했다. 박스가 집 앞에 놓이기 전부터 이상한 그림자가 배회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녹화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갑자기 끊기는 구간도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감시당하는 걸 의식하는 듯했다.

결국, 나는 박스를 열기로 결심했다. 무거운 박스를 조심스럽게 풀었는데,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택배 상자가 변한 것처럼, 빈 껍데기만 있었다. CCTV에서 본 움직임은 대체 뭘까? 혹시 내 환상인가 싶기도 했다.

그 뒤로도 가끔 문 앞 택배가 도착하면 손 떨면서 CCTV를 확인하게 됐다. 그리고 아무리 찾아도 그날 찍힌 ‘움직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 가끔은 내가 뭔가를 본 건지, 뭔가가 나를 보고 있었던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택배 박스 안의 누군가, 아니 무언가가 분명히 움직였던 그 CCTV 영상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그날 이후, 나는 누군가에게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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