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냉장고 문 뒤에 숨겨진 작은 손자국
퇴근하고 편의점에 들렀는데, 냉장고 문 뒤에서 이상한 게 보였어. 뭔가 작은 손자국 같은 게 문 안쪽 유리에 묻어 있더라고. 분홍색 음료수가 보이는데, 손자국은 분명 음료수 병을 잡았던 것처럼 보였어. 근데 너무 작고 선명해서 뭔가 이상했지.
처음엔 그냥 직원이 뭔가 묻혔나 싶어 무심코 넘겼어. 근데 며칠 지나고 또 그 냉장고 앞에 서 있는데, 또 같은 자국이 있더라고? 그런데 이번엔 위치가 달랐어. 냉장고 문 안쪽, 위아래로 손자국이 여기저기 찍혀 있었던 거야.
그래서 직원한테 물어볼까 했는데, 그 직원도 그런 거 본 적 없다 하고 오히려 조금 당황하는 눈치였어. “이상하네요, 청소할 때마다 다 닦는데…” 라고 말하는 게 왠지 나한테 뭔가 숨기려는 느낌도 들었어.
궁금해서 편의점 냉장고를 볼 때마다 자세히 봤는데, 손자국이 점점 더 많이 찍히는 것 같았어. 사람 손자국 크기 같지 않은 아주 작은, 아기 손가락 마디만 한 크기 말이야. 일반 성인 손가락 크기와는 차원이 다르게 작았지.
그냥 청소년 손자국인가? 싶다가도, 저런 미성년자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서 냉장고 문을 저렇게 만질 수 있나 싶은 생각에 머뭇거리게 됐어. 특히 야간에는 CCTV를 끄는 건 아님에도 그런 흔적이 계속 있다는 게 신기했고.
며칠 뒤, 아예 새벽 시간에 편의점을 찾았어. 직원들도 없고 손님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냉장고 문을 보는데, 갑자기 문 뒤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거야. 어떤 작은 무언가가 냉장고 안쪽에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었지.
겁이 나서 얼른 문을 닫았는데, 뒤돌아서는 순간 문 뒤편에서 작은 손이 문틈 사이로 불쑥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였어. 너무 놀라서 도망치듯 나왔고 그 뒤로는 편의점 냉장고 앞을 일부러 안 가려고 했어.
나중에 근처 다른 편의점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그 편의점에도 몇 년 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냉장고 문 뒤에서 아이 손자국이 발견됐고, CCTV에는 한밤중에 아이처럼 보이는 형체가 냉장고 문 쪽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찍혔다고 했어.
그 직원 말로는 마치 냉장고 안에 갇힌 아이가 계속 문을 두드리거나 손자국을 남기는 것 같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돌았다는 거야. 하지만 사실 확인은 안 됐다고 했고, 그 뒤로 냉장고를 교체했다고 하더라.
그 편의점 냉장고 문 뒤에 남겨진 작은 손자국을 생각하면,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누군가의 존재가 느껴져서 한동안 밤에 편의점 가기가 꺼려질 것 같아.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정말 누군가 아직 그곳에 머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