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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복도에 버려진 신발 안에서 느껴지는 숨결

2026-05-18 16:29:13 조회 15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며칠 전 밤,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데 우리 원룸 복도 한쪽 구석에 신발 한 켤레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어. 평소 누가 신발을 두고 가는 일이 드문 데다가, 그 신발이 뭔가 묘하게 신경 쓰이더라고.

처음에는 그냥 누가 잠깐 벗어둔 건가 싶었지.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 신발이 너무 깨끗하면서도 낡은 느낌이 섞여 있다는 거야. 오래된 운동화 같은데 어딘가 반짝이는 부분도 있더라고. 뭔가 오래된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누가 자주 신는 듯한 흔적도 있달까.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신발을 주워서 원래 주인한테 돌려주려고 복도 주변을 살펴봤어. 근데 아무리 봐도 주변 방들 중에 신발 주인이 있을 만한 사람이 없었어. 밤이라 불 꺼진 방도 많았고, 그 집 주인들 모두 바빠서 자리에 없다는 말뿐이었지.

그냥 이상하다 싶어 신발을 복도 옆 벽에 잠깐 세워뒀는데,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어. 신발 안에서 미묘하게 숨 쉬는 소리 같은 게 들리는 기분이 들었달까? 처음엔 바람 소리려니 했지만, 너무 규칙적이고 생명체가 느껴지는 소리였어.

내가 바보처럼 귀를 더 가까이 대자 더 강하게 그 '숨결'이 느껴졌어. 마치 신발 속에 누군가가 숨어 있는 듯한 느낌. 손을 넣어볼까 하다가도 왠지 모를 두려움에 멈췄지. 그 순간 누군가 뒤에서 날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

다음날 아침이 되자 원룸 복도에 그 신발은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누군가 신던 그대로는 아니었어. 신발끈이 하나는 풀려 있었고, 신발 안쪽에는 분명히 누군가가 남긴 작은 쪽지가 있었어. 그 쪽지에는 이상하게도 "나 여기 있어"라는 글자가 떨리는 글씨체로 적혀 있었지.

처음엔 장난인가 싶어서 동네에 사는 친구들이랑 같이 쪽지를 살펴봤어. 근데 아무도 그런 쪽지를 낸 적도, 신발을 둔 적도 모르더라고. 그 이후로 그 신발은 자꾸 자리를 옮기거나 복도 구석에서 어디론가 움직이는 듯한 흔적이 발견됐어.

결국 포기하고 집주인한테 신고했지만, 주인은 신발을 주우러 왔던 사람도, 신발 주인도 전혀 모른다며 난감해했어. 나는 그 신발 근처에 가면 이상하게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잠도 잘 못 잤지.

최근엔 그 신발이 다시 복도에 나타났다는데, 이번에는 신발 안에서 알 수 없는 숨결뿐 아니라, 낮에도 미묘하게 누군가 움직이는 그림자가 포착됐다는 말도 들었어. 아무도 그 정체를 알 수 없고, 신발은 여전히 그곳에 버려져 있어.

가끔 밤에 복도에 지나가다 보면, 아무도 없는 그 신발 안에서 어떤 존재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선명하게 와서, 그 신발을 다시는 쳐다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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