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주문 내역에 없는 건물이 자꾸 뜬다
며칠 전부터 배달 앱 주문 내역에 갑자기 낯선 건물이 자꾸 뜨기 시작했다. 앱을 켤 때마다 '백골동 13-7'이라는 주소가 주문 내역 리스트 맨 위에 멀쩡히 보였는데, 분명 나는 그 주소로 배달 시킨 적이 없었다. 당황해서 주문 상세 내역을 눌러봤는데, 아무런 음식 정보도 없이 주소와 '미확인'이라는 단어만 덩그러니 적혀 있었다.
처음엔 앱 오류겠거니 하고 무시했는데, 다음 날도 동일한 현상이 반복됐다. 다른 앱으로 배달을 시도할 때도, 심지어 배달 내역 확인용 로그에도 그 주소가 계속 나타났다. 기묘하게도, 그 건물 위치를 지도에서 찾아봤지만 이상하게도 지도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나온다. 마치 지워진 동네 같은 느낌이었다.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장난 아니냐고 했지만, 난 스마트폰을 꽤 잘 다루는 편이라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줬다. 그때부터 몇몇 친구가 함께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우리끼리 그 건물 주소를 인터넷에 검색했지만, 관련된 어떤 기록도 없었다. 심지어 그 동네 주민들도 그런 주소를 모른다고 했다.
그 다음날 밤, 이상하게도 그 주소에서 배달이 왔다는 알람이 떠서 깜짝 놀랐다. 화면을 자세히 보니, 배달 완료 시간과 상세 내역은 없었다. 혹시나 해서 배달 앱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해당 주소는 시스템상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했다. 그들은 내 계정 이상 로그인 기록도 없다고 답변했다.
불안감이 커졌고, 그 주소 근처까지 직접 찾아가보기로 결심했다. 택시를 타고 백골동 인근으로 갔는데, 지도상에는 분명 그쪽에 이름 없는 건물이 있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물을 보니 오래된 빈 집이 하나 있었고, 주변은 새로 개발된 빌라촌이었다. 혹시 그곳이 맞나 싶어 집 주위를 살펴봤는데, 너무 조용했다. 낡은 우체통에는 편지 한 장도 없었고, 밤이라 그런지 사람이 전혀 없었다.
이때부터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갑자기 10%로 떨어지고, 앱이 강제로 꺼졌다 켜지더니 그 주소가 화면에 크게 깜빡이며 떴다. 그 순간 누군가 뒤에서 숨죽인 듯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뒤를 돌아봐도 아무도 없었고, 그 소리는 점점 희미해졌다.
귀가 후, 내 주문 내역을 다시 확인해봤다. 이번엔 그 주문 내역 옆에 ‘미확인: 방문 금지’라는 문구가 추가로 떴다. 무심코 그 문구를 눌렀더니, 갑자기 앱 화면이 뭉개지면서 로그아웃됐다. 다시 로그인하니 주문 내역은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로 배달 앱을 실행할 때마다 그 주소가 스치듯 화면 한켠에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누군가 나에게 무언가를 알리려는 듯이. 분명 내가 주문한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주소가 자꾸만 내 시야에 들어온다는 게 너무 무섭다.
요즘은 배달 앱을 켤 때마다 그 주소에 누가 살고 있는지, 왜 내 주문 내역에 뜨는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혹시 나만 보이는 뭔가가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그저 앱의 이상인가.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백골동 13-7’ 건물은 내 일상에 완전히 낯선 존재라는 거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배달 앱 주문 내역에 ‘자신이 모르는 주소’가 나타난 적이 있다면, 절대 무시하지 말길 바란다. 내가 겪은 이 기묘한 현상은 단순한 앱 오류 이상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