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에서 차량 도난당한 후 나타난 이상한 흔적
얼마 전,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내 차가 사라진 걸 알게 됐을 때 얼마나 멘붕이었는지 모른다. 출근하려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익숙한 내 차 자리가 텅 비어 있는 거다. 한두 시간 전에는 확실히 거기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졌다?
바로 관리사무소에 신고하고 주차장 CCTV를 확인했는데 이상한 점이 많았다. 차량이 도난된 시간대 영상을 돌려봤더니, 누군가가 후다닥 뛰어가면서 내 차 쪽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카메라 화질이 너무 구려서 얼굴은 거의 식별 불가능했다. 그 뒤로 차가 주차장 문 쪽으로 끌려 나가는 모습이 찍혔는데, 묘하게도 경비원이 멀찍이서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더라.
조금 더 기이했던 건, 차량이 도난된 자리 주변 바닥에 이상한 자국들이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처음엔 타이어 자국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쇠붙이가 긁힌 듯한 선명한 긁힌 자국들이 바닥 곳곳에 미세하게 흩어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공구 같은 걸로 바닥을 긁어대면서 차를 끌고 갔던 것 같았다.
더 기묘한 건, 도난 전날 그 주차장에서 본 낯선 냄새였다. 저녁 늦게 차를 주차시키러 갔을 때, 어딘가에서 썩은 듯한 냄새가 살짝 났다. 그때는 그냥 쓰레기 냄새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나중에 그 냄새가 차량 도난과 무언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비실에 물어본 결과, 최근 며칠 사이에 이상한 사람이 주차장 안을 서성거리는 걸 몇 번 봤다고 한다. 낮에도, 심지어 밤에도 몇몇 주민들이 무심코 지나치긴 했는데, 확실히 평소와 다른 분위기였다. 어떤 주민은 창문 너머로 이상한 그림자가 움직이는 걸 봤다고도 했고.
그 외에도, 차량 도난 당한 자리 근처에 작은 금속 조각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다. 마치 어떤 기계를 분해하거나 조작한 흔적처럼 보였는데, 그런 건 지하주차장에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마침 주변 CCTV를 모두 돌려봤더니, 차량이 사라진 시간대 직전 몇 분 동안 정체불명의 노란색 작업복을 입은 남자가 서너 번 왔다 갔다 했다.
그 남자는 차량 가까이 다가가 무언가를 조작하는 듯했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모서리 쪽에 손을 대곤 했다. 직접 CCTV를 본 경비원도 “저 사람 뭔가 심상치 않다”라고 말했다. 근데 아이러니한 건, 그 남자가 완전히 사라질 때쯤 CCTV가 잠시 먹통이 됐다는 거다. 마치 누군가 고의로 조작한 것처럼 말이다.
몇 주가 지나도 차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경찰도 조심스럽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단서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내 부재중이었던 차 키를 갖고 있던 친구가 나한테 한 가지 이상한 얘기를 전해줬다. “차 열쇠로는 열리지도 않고, 갑자기 차 문 주변에서 저주파음 같은 게 느껴졌어. 진짜 이상한 느낌이었다”라고.
그 말을 듣자마자 소름이 쫙 돋았다. 분명히 내 차가 맞는데, 뭔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힘으로 통제당하는 것만 같았다. 그 이후부터는 지하주차장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고 있다. 차가 도난당한 것도 기괴하지만, 그곳에 남아 있는 흔적들과 이상한 기운은 어쩌면 단순한 차량 절도 사건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요즘도 밤에 지나가다 보면, 지하주차장 한구석에서 낡은 공구 소리 같은 게 희미하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그 차는 결국 어디로 갔을까, 누가 왜 가져갔을까... 아직도 그 의문이 머릿속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