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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급정지하며 들려온 낯선 목소리

2026-05-20 00:29:18 조회 15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쾅' 하면서 멈췄다. 딱 그 순간, 평소와는 전혀 다른 낯선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괜찮으세요?” 라는 당황한 듯한 목소리였는데, 이상하게도 내 심장을 쫄깃하게 조여오는 느낌이었다.

나는 혼자 사는 원룸 건물 7층에 살고 있다. 그 날도 평소처럼 퇴근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던 중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정전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멈춘 거다. 그런데 그 낯선 목소리가 분명히 엘리베이터 내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목소리의 주인이 아예 엘리베이터 내부에 없었다는 점이다.

나는 이미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꺼내 비상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다. 다시 스피커에서 그 목소리가 들렸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곧 도와드릴게요.” 흠칫 놀랐지만, 이상하게도 너무 차분한 톤이라 묘한 안도감도 들었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다음 순간, 낯선 목소리 뒤로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섞여 들렸다. “여기에…” “밖에…” 뭔가 끈적거리는 느낌의 속삭임이었다. 정신이 아찔해졌다. 도대체 누구지? 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분명 이상한 일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어두컴컴한 공간에 갇혀 있었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층수가 올라가고 문이 열리는 순간,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범한 로비를 마주했다. 하지만 그 낯선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귀에 맴돌았다.

그 후로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조심하게 됐다. 특히 늦은 밤에는 혼자 타는 걸 피하게 됐고, 혹시 다시 그 목소리가 들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가슴 한켠이 계속 무거웠다.

얼마 후, 건물 관리사무소에 문의했는데 “엘리베이터 점검 때 이상한 소리가 난 적은 없고, 녹음도 없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심지어 CCTV도 엘리베이터 내부를 찍지 않아 그 순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때부터 내 머릿속엔 여러 가지 추측이 돌아다녔다. 누군가 고장 낸 건 아닐까, 아니면 엘리베이터에 숨겨진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닐까. 특히 그 속삭임은 너무 낯설고 섬뜩해서 잊히지 않았다. 혹시 이전에 이 엘리베이터에서 사고가 났다거나 위험한 일이 있었다는 걸까?

나는 결국 다른 층 계단을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그 엘리베이터 앞을 지날 때마다 멈칫거리게 된다. 그 목소리는 여전히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혹시 다시 들릴까 두렵기도 하다. 그리고 가끔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누군가 그 안에 아직 있다면… 왜 나한테만 그런 목소리가 들렸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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