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남아있지만 아무도 없었다
며칠 전 우리 집 CCTV를 확인하다가 이상한 영상을 발견했어. 밤 11시쯤, 집 앞 현관 카메라에 분명히 누군가 있는 것 같았거든. 근데 화면에는 아무도 없었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만 들릴 뿐. 그런데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잔잔하게 나더라고.
처음엔 내가 착각한 줄 알았어. 혹시 다른 가정집 소리가 섞인 건가 싶어서 주변 소리를 한번 들여다봤거든. 근데 그 울음소리, 우리 집 쪽 카메라에서만 분명히 들렸어. 화면에는 아이도, 사람도 보이지 않았는데 계속해서 울음소리가 이어졌어.
놀란 마음에 같은 시간대 다른 각도 CCTV도 돌려봤지만, 어디에도 아기나 사람이 보이지 않았어. 하지만 울음소리는 분명했어. 마치 우리 집 현관 앞에만 작은 아기가 있는 것처럼. 그 소리는 짧게 끊어지지 않고, 5분 넘게 계속됐어.
친구한테 보여주니 "그냥 장난감, 아니면 다른 집 CCTV 소리가 섞인 거 아니냐"고 하더라. 하지만 그날은 우리 집 근처에서 아무 소란도 없었고, 밤 늦은 시간이라 주변이 너무 조용했거든. 더 이상한 건, 그 아기 울음소리가 점점 더 절박한 느낌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는 점이야.
그래서 혹시 뭔가 문제라도 생긴 건 아닐까 싶어서 다음 날 아파트 경비실에 찾아갔어. 혹시 아기 울음소리 들리는 곳 근처에서 무슨 사고라도 난 건지 물어봤는데, 그쪽 근처에서 아기 울음소리 들렸다는 신고는 전혀 없었다고 하더라. 오히려 "요즘 CCTV 가끔씩 이상하게 찍히는 영상 있다"는 말만 들었어.
그 후로도 며칠간 상황을 지켜봤는데 CCTV에는 또 간헐적으로 아기 울음소리가 남아 있었어. 하지만 그 어떤 영상에서도 아기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았지. 그리고 신기한 건, 그 울음소리가 들리는 영상은 우리 집과 매우 가까운 현관 카메라뿐이었다는 거야.
가끔은 낮에도 그런 소리가 들린 적이 있었는데, 낮에는 바람 소리와 주변 소리가 섞여서 그냥 지나쳤어. 그런데 어제 영상 보니까,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던 그 순간에 현관 앞에 쓰러진 듯한 낡은 인형 하나가 잠깐 보였더라고. 마치 그 인형이 울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
아기를 찾아보려고 우리 집 주변에 직접 나가봐도 아무것도 없었고, 인적도 드물었어. CCTV가 가끔씩 이상한 기록을 남긴다는 얘기가 왠지 이해가 되면서도, 그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찜찜했어.
한밤중에 다시 그 CCTV를 돌려보며 소리를 크게 키웠어. 분명히 아기 울음인데, 감정이 꽉 막힌 듯한 묘한 울음이었어. 영상 속에는 아무도 없는데, 마치 누군가가 계속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더라.
그리고 놀랍게도 그 CCTV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남아있지만, 영상을 한참 들여다보면 화면 어딘가에서 희미한 그림자 하나가 서서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어. 아무도 그걸 본 적은 없대. 근데 나는 그날 이후로 조금씩 그 소리가 머릿속에서 멈추지 않아.
가끔씩 나도 모르게 현관 쪽을 쳐다보게 돼. CCTV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남아있는데, 실제로는 그곳에 아무도 없다는 게 아직도 너무 이상해. 이게 진짜 무슨 일인지, 누군가가 알기 전까지 나는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