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최신글
자유/잡담 괴담 추천 0

편의점 구석진 구역에서 자꾸 바뀌는 상품 진열

2026-05-20 16:29:17 조회 1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지 한 달쯤 됐을 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편의점은 대로변에 있지만 매장 뒤편 구석진 곳에 작은 진열대들이 몇 개 있어서, 손님들도 거의 안 가는 구역이었다. 나는 주로 밤 근무라 그 시간대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그 구석 상품 진열대가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

예를 들어, 어제는 컵라면 종류가 진열되어 있던 자리인데, 오늘 아침에 보니 갑자기 그 자리에 과자가 모여 있고, 컵라면은 다른 선반으로 옮겨져 있었다. 나는 내가 정리하면서 바꾼 것도 아닌데, 누군가 몰래 와서 진열을 바꾸는 건가 싶어 CCTV를 확인했지만, 사람이 그쪽 구역에 접근하는 장면은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직원 중 누군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동료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지나자 그 진열대에는 평소에는 본 적 없는 이상한 상품들이 놓여있었다. 예를 들면 내가 처음 보는 낯선 브랜드의 음료수라든가, 지역 특산품도 아닌데 상표가 희한하게 생긴 과자들이었다.

그 구역은 조명도 조금 어둡고, 카메라도 각도가 애매해서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밤마다 진열대에 불이 깜빡거리듯 켜졌다 꺼졌다 하는 현상도 있었다. 전기 문제인가 싶어 관리실에 보고했는데, 전기 상태는 멀쩡하다고 했다.

어느 날은 아예 진열된 상품들이 모두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아침에 출근해서 깜짝 놀랐는데, 상품들이 그냥 떨어진 게 아니라 바닥에 무언가 글씨가 적힌 것처럼 보였다. 나는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려 했는데, 그 순간 갑자기 편의점 앞에서 누군가 웃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다.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그 구석 진열대에 진열된 상품들이 모두 다시 원래대로 정돈돼 있었다. 그 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내가 본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래서 그 구역을 일부러 며칠 동안 피해서 근무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편한 느낌 때문에 편의점에서 일을 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나중엔 그 구역 가까이 가는 것도 무서워져서, 심지어 손님이 진열대 쪽에 서성거리는 것만 봐도 긴장이 됐다.

어느 밤, 편의점에서 혼자 있을 때 그 구석에서 아주 희미한 속삭임 같은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들은 말은 아니지만 뭔가 이름 부르는 듯한 느낌이었고, 그 순간 진열대에 있던 상품들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걸 봤다. 나는 얼른 자리를 피하고 그 날 바로 사직서를 냈다.

그 뒤로도 그 편의점에 가끔 들르는 친구들이 구석진 진열대에 이상한 점이 있다고 한다. 마치 무언가가 상품을 옮기고 정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직도 그 구역을 생각하면 몸이 으슬으슬해진다. 누군가 “그 진열대는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소문을 내기도 했는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편의점 구석진 구역에서 자꾸 바뀌는 상품 진열. 그게 단순한 장난인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의 흔적인지는 아직도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이 글 반응 남기기
추천과 비추천은 회원당 1회만 가능하며, 다시 누르면 취소됩니다.
추천 0 · 비추천 0
글 신고 안내
같은 회원은 같은 글이나 댓글을 1회만 신고할 수 있으며, 누적 신고가 5회 이상이면 자동으로 숨김 처리됩니다.
현재 글 신고 0회

댓글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