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밤마다 들리는 남자 울음소리의 정체
시골집에서 밤마다 들리는 남자 울음소리 때문에 며칠째 잠을 설쳤다. 처음에는 바람 소리겠거니 했는데, 점점 그 울음소리는 더 분명해졌고, 심지어 가까이서 부르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시골이라 집 주변이 어두컴컴한데, 그 소리가 들리는 시간은 꼭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였다.
처음엔 가족들도 아무렇지 않아 했지만, 내가 계속 밤마다 깨어서 듣는다고 하니까 다들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특히 할머니가 무서워하셨다. 할머니 말로는 옛날에 이 동네에 그런 슬픈 일이 있었다고, 어느 남자가 외롭게 죽었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밤마다 소리 앞에서 도저히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몇 번은 아예 무리하게 문 밖으로 나가 귀를 기울여 봤다. 그런데 소리는 멀리서 들리다가도 갑자기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뭔가 점점 나를 부르는 듯한 그 기분은 정말 오싹했다. 그래도 아무도 나가보지 말라고 했기에 마음만 조마조마했다.
며칠이나 지나다 보니, 내 주변 친구 몇 명과 소름 돋는 경험담을 공유하게 됐다. 그들 중 한 명은 같은 마을에 오래 살았던 사람인데, 그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울음소리의 주인은 젊은 남자로, 당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절벽에서 뛰어내렸다는 전설이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밤마다 들리는 울음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슬픔에 잠겨 부르는 절규 같은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밤마다 울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점점 그 존재가 가엾게 느껴졌다.
한 번은 너무 궁금해서 스마트폰으로 그 소리를 녹음해봤다. 그런데 확대해서 들어보니, 단순히 울음소리만 있는 게 아니라 뒤에 이상한 속삭임 같은 게 있었다. 언뜻 듣기에 내 이름을 부르는 듯한 기분까지 들어서 등골이 서늘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자꾸 집 안 곳곳에서 누군가 서성거리는 소리를 느끼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그 울음소리를 응답이라도 한 건 아닐까? 무심코 밤마다 뒤를 돌아보게 되고, 창문 밖을 보게 됐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어느 밤엔가 문득 잠에서 깼는데, 거실에서 남자 울음소리가 아주 가까이서 들렸다.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이는데, 갑자기 소리가 멎었다. 대신 아주 약한 목소리로 "고마워..."라는 말이 들려서 기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귀에 착각처럼 들릴 수 없는 소리였다.
이후로는 그 소리가 또는 그 존재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누군가 내 존재를 알고, 기억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끔은 두렵지만, 동시에 조금은 안타깝고 마음 한켠이 쓰라리다.
아직도 밤마다 그 울음소리가 들린다. 시골집에서 들려오는 그 남자 울음소리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왜 나를 부르는 것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단지, 그 목소리가 멀리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