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미터기 숫자가 멈추지 않고 올라가는 이상 현상
얼마 전 새벽 2시쯤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 미터기 숫자가 멈추지 않고 쭉 올라가는 이상한 일을 겪었어. 보통 미터기는 정해진 거리와 시간에 따라서 올랐다가 멈춰야 하는데, 그날따라 숫자가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가더라.
처음에는 그냥 고장인가 싶어서 기사님한테 말했거든. 기사님도 당황한 표정으로 미터기를 봤는데, "이런 경우는 진짜 처음 본다"고 하셨다. 차 안 분위기가 갑자기 이상해져서 나도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차는 평소랑 다름없이 시내에서 벗어나 신호등도 별로 없는 한적한 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미터기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숫자는 점점 빨리 올라가더니 몇 분도 안 돼서 평소 택시비의 몇 배가 찍혔어.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이 차 안을 감쌌다.
기사님은 라디오를 켜고도 봤지만, 전혀 잡음도 없고 방송도 문제없더라. 그리고도 미터기는 끝없이 올라갔다. 너무 이상해서 나는 문을 열어보고 싶었는데, 기사님이 "괜찮다, 곧 멈출 거다"라고 말했다.
근데 그 ‘곧’이 좀처럼 오질 않았다. 미터기 숫자가 1만원, 1만 5천원, 2만원 넘고도 계속 올라갔다. 우리 둘 다 불안해서 말도 못 했고, 그 순간 주변 풍경이 점점 낯설게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시간 자체가 왜곡되는 느낌이었다.
어느 순간, 미터기 숫자가 3만원을 돌파했는데도 밖에는 아무도, 차량도 지나가지 않았다. 기사님은 손을 떨면서 계속 차를 몰았고, 나는 손에 땀이 났다. 그 와중에 폰을 꺼내 주위를 찍어봤는데, 이상하게도 영상은 깜깜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안개 같은 게 탁하게 깔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기사님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다가 신호가 끊겨버렸고, 차는 미터기처럼 시간이 멈추지 않는 것 같은 공허한 공간에 있는 것만 같았다. 얼마 후, 갑자기 미터기가 ‘0’으로 돌아가면서 정차하더라.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내리니, 원래 출발했던 지점과는 전혀 다른 동네였다.
택시비를 계산하려는데 기사가 갑자기 "절대 미터기를 오래 보지 말라"고 내게 경고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부터 택시 타는 게 너무 무서워졌다. 기사님의 얼굴도 그날따라 평소보다 훨씬 창백했었고.
집에 돌아와서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 찾아봤는데,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몇몇 있더라. 미터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가다가 그 택시를 탄 사람들한테 이상한 일이 생긴다거나, 차가 이상한 공간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진다는 글들이었다.
그날부터 난 택시 탈 때마다 미터기를 계속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상하게도 그 후로는 한 번도 그런 현상이 안 나타났다. 근데 문득 궁금해진다. 만약 그날 멈추지 않은 숫자가 계속 올라갔다면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갔을까. 그리고 그 택시 안에서 우리는 대체 무엇을 보고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