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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숙소에서 밤마다 울리는 누군가의 휴대폰 벨소리

2026-05-22 12:29:13 조회 14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군대 숙소에 입대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부터였다. 밤 11시쯤, 아무도 없는 침상 사이로 누군가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분명 우리 숙소는 휴대폰 반입 금지였고, 그날도 점호 이후 휴대폰 확인을 다 했는데 이상하게 그 소리는 계속됐다.

처음엔 누군가 몰래 휴대폰을 숨겨두고 장난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점호 때마다 전수 조사를 해도 휴대폰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그 벨소리는 꼭 정각에 울렸다. 짧고 단조로운 벨소리였는데, 한 번 들으면 머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 날 한 동기가 그 벨소리가 나는 자리를 찾겠다고 했다. 다 같이 조용히 숙소 이곳저곳을 살폈지만 휴대폰 소리는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그런데 이상한 건, 벨소리는 어느 한 침상 옆에서만 들린다는 거였다.

그러던 중, 그 침상 주인이 갑자기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가게 됐다. 그날 밤 벨소리가 뚝 끊겼다. 우리는 모두 그저 우연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전출 간 동기가 군대 밖에서 우연히 그 벨소리와 똑같은 벨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꿈속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는데, 수신자는 항상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이야기가 퍼지면서 숙소에는 점점 괴담처럼 퍼졌다. 심지어 새로 들어온 후임들까지 그 벨소리가 들린다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침상 주변에서만 들리니, 그 침상이 문제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한번은 밤샘 근무를 선 선임이 그 침상 매트리스를 들춰봤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자리엔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없었고, 휴대폰 관련 흔적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 순간 벨소리는 더욱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선임은 그 자리에서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

이후 그 침상은 철거되어 다른 용도로 사용됐지만, 벨소리는 다시 숙소 곳곳에서 불규칙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점점 벨소리 주기가 달라지고, 소리도 작은 휴대폰 진동음 같은 신호음으로 변해갔다.

한 동기는 벨소리가 울릴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휴대폰을 꺼내보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휴대폰은 언제나 꺼져 있었고,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누군가, 아직 우리와 함께 있는 건 아닐까?"라는 말이 점점 무겁게 느껴졌다.

군대 숙소의 그 작은 침상부터 시작된 이상한 벨소리는 결국 아무도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 각각의 기억 속에 조금씩 더 깊게 자리 잡았다. 가끔 그 숙소 근처를 지날 때면, 아직도 어디선가 묘하게 익숙한 그 벨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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