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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찍힌 원룸 문 앞에서 대기하는 검은 그림자

2026-05-23 12:29:12 조회 11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얼마 전, 내가 살고 있는 원룸 CCTV에 이상한 게 찍혔다. 집에 돌아왔을 때 보안카메라 앱을 켜 보니까, 문 앞에 어떤 검은 그림자가 서 있는 게 보인 거다. 그 사람은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서서 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엔 지나가던 사람이 우연히 찍힌 줄 알았다. 근데 영상 시간대를 자세히 보니까, 그 시간에 우리 원룸 복도는 거의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심야 시간이었다. CCTV는 1층 출입구부터 각 층 복도까지 전부 찍히는데, 그 그림자는 오직 내 원룸 문 앞에만 나타났다.

더 이상한 건, 그 그림자가 계속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람 형태는 분명한데, 얼굴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까맣게 음영이 짙었다. 형체가 명확하지 않은데도 뭔가 너무 선명하고 존재감이 강해서, 화면을 몇 번씩 돌려봤다.

며칠 전에도 CCTV를 확인했는데, 같은 시간대에 또 있었다. 이번에는 조금 움직였다. 문 앞에서 천천히 앞뒤로 흔들리듯 움직였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는 듯한 제스처까지 보였다. 문고리를 돌리는 것 같기도 했는데, 문은 절대 열리지 않았다.

나는 겁이 나서 이 얘기를 중간에 몇 명한테 말해봤다. 어떤 친구는 "귀신 아니냐"면서 무섭다 했고, 또 어떤 애는 "원룸 골목에 괴한이라도 자주 다니나 봐"라고 했다. 하지만 난 며칠째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는 게 더 이상했다. 실제로 출입문은 빈틈이 없고, 초인종에도 아무런 이상 신호가 없었다.

결국 나는 원룸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CCTV 본체를 직접 보게 해 달라고 했다. 관리사무소 직원도 처음엔 "뭐 이상한 거 없는데요" 했지만, 함께 영상 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사람 같기도 하고, 그림자 같기도 하다"며 이상해했다.

그때쯤, 이 원룸에서 사는 다른 세입자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했다. 자기 문 앞에도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어두운 형체가 잠깐씩 보인다는 거였다. 그 사이에 전화해보니까, 다들 그 검은 그림자를 봤거나 느낌이 이상했다고 한다.

나는 다음 날부터 문 앞에 작은 센서등을 달았다. 움직임이 있으면 불이 켜지게 하려고. 근데 CCTV 영상에는 센서등이 켜지는 모습이 전혀 안 나온다. 그 검은 그림자는 불이 켜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마치 그림자 자체가 불빛을 흡수하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도 CCTV를 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 그림자가 실제 사람일까, 아니면 이 원룸 어딘가에 붙어 살고 있는 뭔가일까. 영상을 멈추고 나를 보는 듯한 그 까만 존재를 보는데, 이상하게 머릿속이 싸하고 무거워졌다.

그날 밤, 나는 문 앞에 뭔가 놓여 있는 꿈을 꾸었다. 누군가 내 문을 계속 두드리며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CCTV를 확인했는데, 그 검은 그림자가 점점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지만, 가끔 그 영상 보면 아직도 등골이 오싹하다. 누군가, 아니 무언가가 내 원룸 문 앞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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