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CTV 각도 바뀔 때마다 사라지는 사람
그날 편의점 CCTV를 돌려보던 사장님은 깜짝 놀랐다. 카메라 각도가 바뀌는 순간마다 한 명의 손님이 사라지는 현상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화면 속 손님은 분명 계산대 앞에 서 있었는데, CCTV가 회전하면서 시야가 달라지는 찰나, 그 사람은 순식간에 증발하듯 화면에서 사라졌다.
처음엔 기계 고장인 줄 알았다. 카메라에 문제가 있으면 영상이 흔들리거나 끊기기 마련인데, 사람만 사라지고 주변은 멀쩡했다. 몇 번 더 돌려봤지만 같은 현상이 반복되자 사장님은 점점 불안해졌다. 손님이 사라지는 순간, 편의점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평화로운 공기만 흘렀다.
그 손님은 평소에도 자주 오는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눈에 자주 띄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CCTV에 찍힌 모습으로 보면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같았다. 늘 검은색 외투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채 계산대 앞에 잠깐 머무르다 사라졌다.
사장님은 직원에게 찾아가 물어봤다. “그 손님, 네가 오늘 본 적 있어?” 직원은 고개를 저으며 “아뇨, 저희는 손님 명단 같은 거 없잖아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도 그 사람을 본 적 없다고 했다.
더 이상 신경 쓰면 안 되겠다 싶어 CCTV 기록을 일단 저장해 놓고, 평소처럼 일상을 보냈다. 그런데 몇 주 후, 다른 편의점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거기서도 카메라 각도가 바뀔 때마다 특정 인물이 사라지는 걸 목격했다는 것이다. 점점 이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그 영상이 올라오면서 여러 추측들이 난무했다. 어떤 이는 그 손님이 ‘시간이 멈춘 자’라며, 카메라 각도가 바뀌는 순간만 ‘존재하지 않는’ 곳에 머무르는 게 아니냐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은 옛날 편의점 터에서 일어난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음모론을 꺼내기도 했다.
사장님은 어느 날 혼자 가게를 닫으려는데, 그 할아버지 손님이 다시 등장했다. 이번엔 CCTV가 아닌 직접 마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손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계산대 앞에 서 있기만 했다. 손님이 손을 대는 순간, 사장님은 차가운 기운이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걸 느꼈다.
그때 조용히 카메라가 살짝 움직이며 각도를 바꿨고, 그 손님은 눈앞에서 서서히 흐릿해지더니 결국 사라졌다. 아무 흔적도 없이, 마치 먼지처럼 바람에 날아간 것처럼. 그 장면을 목격한 사장님은 그날 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요즘 사장님은 CCTV 각도를 일부러 만지지 않는다. 그 손님이 다시 나타나길 원치 않아서다. 하지만 가끔 가게에 사람이 없는 시간에도, 누군가 조용히 계산대 앞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등을 돌릴 수 없다고 한다. 혹시 당신도 어디선가 사라진 사람들이 카메라 너머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