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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컴퓨터에 갑자기 저장된 낯선 메모

2026-03-28 00:29:20 조회 0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회사에서 일어나서 이상한 일이 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평소처럼 컴퓨터를 켰는데, 바탕화면에 갑자기 '읽어주세요.txt'라는 메모장이 저장되어 있었다. 난 분명히 어제 다 끝내고 끈 상태였는데, 누가 저장한 건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호기심에 파일을 열어봤다. 메모장에는 짧은 문장들이 줄줄이 적혀 있었는데, 첫 줄부터 기분이 이상했다. "오늘 저녁 10시, 회사 옥상에 올라와라." 그 뒤로는 여러 타임스탬프와 함께 어떤 사람의 이름 같은 게 적혀 있었다.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문구도 분명 있었다.

처음에는 누군가 장난을 친 줄 알았다. 회사 내에서 나랑 좀 친했던 동료들이나 심심해서 장난 메모를 남긴 것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에 그런 얘긴 듣지 못했고, 다시 본 메모장에는 누가 쓴 건지 알 수 없도록 깔끔하게 작성돼 있었다.

자꾸 신경 쓰여서 동료들한테 슬쩍 물어봤다. 혹시 이런 파일이나 메모 받은 사람 있냐고. 다들 처음 들어본다면서, 오히려 나한테 무슨 일이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사내 보안실에도 문의했는데, 컴퓨터 로그상 누군가 접속해서 메모장을 저장한 기록은 없다고 했다.

그날 하루 종일 머리가 복잡했다. 혹시 누군가 내 PC를 해킹한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 무심코 열지 말아야 할 메시지를 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정을 못 내리고 일은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올 때쯤,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해서 PC를 백업하고 문서들을 안전한 장소에 옮겼다. 그리고 점심때 보였던 메모장을 삭제하려고 하는데, 다시 한 번 열어봤다. 이번에는 마지막 문단이 새로 생겨 있었다.

“네가 아직도 이 메시지를 보고 있다면, 우리 만남은 이미 가까워진 것이다. 저녁 10시, 옥상에서.” 어쩐지 글씨체도 처음보다 더 또렷하고 강한 인상을 주는 듯했다. 이쯤 되니 무서운 마음이 슬슬 밀려왔다.

결국 나는 저녁 10시가 되기 전 회사 옥상으로 올라갔다.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바람에 흔들리는 남겨진 종이 한 장이 눈에 띄었다. 그 종이에는 “기다려줘서 고마워. 곧 만나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무도 없는데 온통 싸늘한 기운만 감돌았다.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그 메모장은 다시 내 컴퓨터에 나타나 있었다. 이번에는 시작 문구가 달라져 있었다. "어젯밤을 잊지 마라. 다음은 네 차례다." 이쯤에서 나는 정말 이게 장난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그 메모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누가, 왜 이런 메시지를 남기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회사에 혼자 남아 컴퓨터를 켤 때마다 무언가가 나를 지켜보는 듯한 기분만 든다. 이 이야기를 끝내고 나도 좀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다만, 그 뒤로는 절대 내 컴퓨터에 저장된 낯선 메모를 열지 말라는 걸 조심스레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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