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않은 사람의 발자국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않은 사람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그날 저녁, 나는 야근을 마치고 10층 사무실에서 내려오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보통은 사람들이 내릴 때마다 엘리베이터 안이 금세 텅 비는데, 이상하게도 그날은 3층에서 내리라는 나의 버튼이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내리지 않았다.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잘못 눌렀거나 시스템 오류라 생각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3층 바닥에 어딘가 묘하게 눌린 발자국 하나가 선명하게 남아있는 걸 봤다. 분명 나는 혼자였는데, 그 발자국은 1명이 아닌 2명 이상이 같이 있던 것처럼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신발 자국마다 방향이 달라 마치 누군가 혼자 내리지 않고 계속 따라왔단 기분이 들었다.
의아함에 2층 버튼을 눌렀는데, 이번에도 아무도 내리지 않았다. 게다가 엘리베이터 내부 조명도 자꾸 깜빡이더니 잠시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입구 쪽 거울을 봤는데, 거기엔 분명 나 혼자였지만 뭔가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 착시가 계속 나타났다. 그 순간 괜히 몸이 저려오면서 등골이 서늘해졌다.
회사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몇 명이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한 명은 “예전에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갑자기 문이 안 열려서 누군가 끼어있나 싶어 계산서를 봤는데, 무언가 이상하게 느껴져서 다시 올라왔다”는 말을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뭔가 엘리베이터에 이상한 기운이 도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날 이후로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뒷자리에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이 자꾸 든다. 특히 3층에서 내릴 때면 발자국 소리가 들리거나,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이상하게 멈추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우연이라 생각했지만, 반복되면서 이건 그냥 우연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얼마 전에는 엘리베이터 앞에 남겨진 낡은 구두 한 켤레를 발견했다. 신발은 아무도 신고 가지 않고 그냥 바닥 한쪽 구석에 놓여 있었다. 그 신발 자국과 내가 봤던 발자국이 딱 맞아떨어졌다. 분명 누군가 내리지 않은 채로 엘리베이터 안에 있었던 거 같다.
회사 보안팀에 CCTV 영상을 요청했지만 이상하게도 엘리베이터 내부 카메라는 항상 특정 시간대에 영상이 끊겨 있었다. 그 시간대가 내가 가장 많이 이상한 경험을 한 시간과 겹쳤다. 혹시 누군가 이곳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점점 불안해졌다.
내가 야근을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타면, 가끔씩 내 뒤에서 누군가가 숨죽이며 따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다. 그리고 문이 열릴 때마다 3층은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말없이 발자국만 남긴 채 그렇게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회사 사람들은 그 발자국이 오래전에 사고로 돌아가신 직원의 흔적이라는 얘기도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게 정말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3층에서 절대 혼자 내리면 안 된다는 것과 그 발자국이 말없이 따라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 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진짜 누군가는 내리지 않은 채로 함께 타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