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버튼 중 하나만 계속 깜빡이는 이유
회사 건물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는데, 버튼 중 하나가 계속 깜빡이고 있는 거야. 아무리 눌러도 반응 없고, 주변 버튼들은 다 정상인데 그 한 개만 계속 깜빡이는 거지. 이상해서 동료한테 말했더니 "아, 그거 우리도 몇 달째 보고 있어"라는 대답이 돌아왔어.
처음엔 고장인가 싶었지. 그러다 보니까 그 버튼이 13층 버튼이란 걸 알게 됐어. 사실 회사 건물엔 13층이 없어, 건축 설계 도면에도 아예 13층은 빠져 있거든. 보통 '13층'이라는 숫자 자체가 없으니까 엘리베이터 패널에서 그 버튼만 깜빡이는 게 더 신기했지.
같이 일하는 직원 중 한 명은 "이거 전에 근처에서 일하던 사람이 그 층에서 실종됐다더라"라는 말을 하더라고. 근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이름 모를 찝찝함이 엄청 커지잖아? 그 버튼을 누르면 층이 없는데 문이 열릴 거란 얘기도 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었어.
그날 이후로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그 13층 버튼만은 일부러 안 보려고 했어. 근데 어느 날 야근하고 늦게 내려갈 때, 그 버튼이 또 깜빡이고 있더라고. 문득 궁금해져서 눌러봤지.
그 순간,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바깥 불빛이 다 꺼졌어. 화면도 먹통이고, 버튼도 모두 작동하지 않았어. 심지어 아주 잠깐이었지만 무언가가 머리 위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지. 나만 느낀 건지 모르겠는데 너무 섬뜩했어.
그 뒤로 누군가가 13층 버튼을 누르면 엘리베이터가 미묘하게 흔들리거나, 이상한 전기음 같은 소리가 난다고들 해. 더 무서운 건 그날 이후로 그 버튼 깜빡임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거야. 직원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다들 그 층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피하곤 해.
한번은 밤늦게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갑자기 13층 버튼이 혼자 깜빡이면서 눌러지는 것처럼 보였어. 느껴지지 않는 누군가가 거기에 있다는 기분이 확 들었지. 그 이후로는 아예 그 버튼 있는 쪽을 바라보지도 않아.
지금도 그 버튼은 멈추지 않고 깜빡이고 있고, 아무도 그 버튼을 떼거나 고치지 못하고 있어. 어쩌면 그 층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어서, 그게 계속 신호를 보내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결국엔 누구도 13층 버튼 중 하나만 깜빡이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어.
지금도 그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나는 저절로 13층 버튼을 피해버리게 돼. 그냥 그곳에 누군가가 아직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 혹시 너희가 그 건물에 간다면, 그 13층 버튼을 절대 눌러보지 말라는 얘기는 꼭 기억해.
왜냐하면 어떤 버튼이 계속 깜빡인다는 사실 자체가, 그 버튼이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