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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판매자가 약속 장소에 오지 않던 날

2026-05-25 04:29:13 조회 15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요즘 중고거래 앱으로 이것저것 자주 사고파는데, 며칠 전 겪은 일이 아직도 마음 한켠에 찜찜하게 남아 있어서 말해보려 해.

어떤 가전제품 하나가 급하게 필요해서 중고로 알아보던 중, 가까운 동네에서 괜찮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을 발견했어. 판매자랑 날짜랑 장소를 딱 정하고, 약속 시간에 맞춰서 나갔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도 그 사람이 나타나질 않은 거야.

처음에는 늦는 건가 싶어서 몇 번 연락을 했어. “지금 어디세요?” “잠깐만요, 금방 갈게요” 이런 식으로 답장이 왔는데, 점점 통화도 안 되고 메시지도 읽씹 상태로 변했어. 기다리는 동안 괜히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혹시 누군가 나를 속이려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더라.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나타나지 않아서 결국 포기하고 돌아가려는 찰나, 그 판매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던 다른 구매자가 나타났어. 그 사람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나도 몇 번이나 연락했는데 답이 없다”면서 불안해했지.

그러다 갑자기 그 주변에 있던 사람이 “그 사람 예전에 거래하다가 잠적한 적 있는데, 이번에도 뭔가 수상하다”고 말하는 거야. 듣고 보니, 그 판매자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평판이 별로 안 좋았다더라고. 그런데도 나는 그걸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

그때부터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다시 연락해봤는데, 이번엔 연락 자체가 아예 차단된 상태였고, 앱에서도 판매자 계정이 사라졌더라고. 내 물건을 받지 못한 건 둘째 치고, 혹시 이 사람한테 뭔가 당한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 일을 겪고 나서야 알았지. 중고거래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상대가 누군지 제대로 파악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너무 깊게 믿지 않는 게 낫다는 걸 말이야.

지금 생각해보면, 그 판매자는 아마 일부러 약속 장소에 오지 않는 걸로 시간을 끌면서 다른 사람들을 농락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 내 주변에는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이 또 있었고,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는 걸 넘어 누군가를 골탕 먹이려는 속내가 느껴졌거든.

한동안 그 주변 골목을 지나갈 때면 문득 그 판매자와 만나 약속 장소에서 기다렸던 순간이 떠올라 소름이 돋곤 해. 아무리 중고거래가 편리해도, 사람을 만날 땐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날이었다.

혹시 나중에라도 그런 사람이 연락해온다면, 절대 만나지 마라. 그날 이후로 난 중고거래할 땐 꼭 직거래 전후로 상대방 프로필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포기한다. 그래도 가끔 그 약속 장소에서 나를 기다리게 한 그 판매자의 모습이 떠올라서 마음 한구석이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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