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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무인 계산기에서 누군가 입력한 이름

2026-05-25 20:29:30 조회 17 댓글 0 추천 0 글 신고 0

편의점 무인 계산기를 쓰던 중에 진짜 이상한 경험을 했다. 평소처럼 음료수랑 라면 몇 개 골라 계산을 하려고 무인 계산대에 갔는데, 화면에 갑자기 '이름을 입력하세요'라는 안내가 떴다. 편의점 무인 시스템에서 이름 입력을 요구하는 게 너무 생뚱맞아서 잠시 멈칫했다.

원래는 포인트 적립이나 멤버십 입력 정도였는데, 이번엔 그냥 ‘이름’을 적으라는 거다. 혹시 새로 업데이트된 기능인가 싶어 일단 이름을 입력하려고 했는데, 화면에 이미 이름 하나가 입력되어 있었다. 그것도 내가 아는 이름도 아니고, 뭔가 낯선 이름이었다.

그 이름은 한글로 ‘소연이’라고만 적혀 있었는데, 입력한 사람이 누구인지, 왜 내 앞에 있는 무인 계산기에 그 이름이 남아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신기해서 계산대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내가 오기 바로 전에 사용한 사람도 없었다는 점이 더 미스터리했다.

혹시 누군가 장난친 건가 싶어서 스태프에게 물으려 했는데, 편의점 직원도 이 현상에 대해 전혀 몰랐다. 직원 말로는 이런 이름이 남는 경우가 거의 없고, 무인 시스템은 자동으로 초기화되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근데 왜 하필 내 앞에서 이런 이상한 일이 생긴 걸까.

더 웃긴 건, 그 ‘소연이’라는 이름에 뭔가 낯익은 느낌이 계속 드는 거였다. 몇 번을 곱씹어보니, 내가 예전에 알고 있던 동네 친구 이름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몇 년 전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고, 편의점 근처와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불현듯 뒤에서 누군가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에 고개를 돌려봤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점점 소름 돋는 건, 그 무인 계산기에서 이름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내가 계산을 마치고 나왔는데도, 그 이름은 지워지지 않고 화면에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이 편의점 무인 계산대 근처는 잘 가지 않게 됐다. 몇 번 더 지나가면서 살짝 쳐다봤는데, 그 이름은 여전히 떠 있었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그 이름이 뜰 때마다 편의점 안에선 잘 들리지 않던 작은 소리들이 들렸다거나 계산대 주변에 갑자기 기분 나쁜 기운이 감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왜 그 이름이 그렇게 계속 떠 있었는지, 누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냥 우연일까 싶지만, 편의점 무인 계산기에서 누군가 입력한 이름이 사라지지 않고 자꾸 눈앞에 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섬뜩하다.

가끔 그 편의점 지나갈 때마다 무심코 그 무인 계산기 쪽을 슬쩍 보게 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묻는다. '소연이, 너는 왜 아직도 거기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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